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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fonso Cuarón [Gravity] (2013)

tunikut 2014. 6. 12. 14:29


이 영화를 이제서야 봤다. 이 영화 개봉했을 때 내가 뭐때문에 바빴는지 모르겠는데 암튼 극장에서 반드시 봐야했을 영화였으나 놓친게 안타깝고 어쨌든 봤으니 다행이다. 뭐 여러가지면에서 훌륭한 영화임에는 틀림 없다. 특히나 '기법'면에서 가히 최고였는데 오프닝의 인상적인 롱테이크도 그렇지만, 내가 가장 좋았던 건 산드라 블록이 막 우주선을 손으로 붙잡으려고 아둥바둥거리면서 막 손잡이 붙잡고 기어올라가는 장면을 1인칭 시점으로 표현한 것 정말 장난 아니더라. 극장에서 봤다면 더 실감 났었지 싶다. 


스토리는 [아폴로 13]에서 이미 익숙하긴 하지만 [아폴로 13]도 무척이나 재밌게 봤기 때문에 그냥 스토리만으로도 즐거웠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영화적 테크닉에 정말 놀랐다. 아니나 다를까, 배우는 2명 뿐이지만 엔딩 크레딧을 보니 스탭수가 어마어마하더라. 또 조지 클루니가 마치 살아 돌아온 것 처럼 말도 안되는 '헐리우드적' 장면이 나오는가 싶었는데 그냥 환상이었던 것으로, 조지 클루니는 그냥 그렇게 끝나는 것으로 처리한 점도 맘에 들었다. 비슷한 분위기를 주던 조지 클루니가 나왔던 [솔라리스]의 몽환적인 느낌을 재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또 좋았다. 산드라 블록 연기는 나쁘진 않았지만, 약간만 더 절박하고, 무섭고, 혼란스러워 하는 표정 연기를 잘 해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배역을 산드라 블록 말고 누가 했다면 더 좋았을까..? 나오미 왓츠? 케이트 윈슬렛? 제니퍼 코넬리? 써놓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군. 


p.s. 내가 해리포터 시리즈 중에 유일하게 재미있게 본 에피소드가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였는데 알고 봤더니 그 감독이 이 감독이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