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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lin J. Schaffner [Planet Of The Apes] (1968)

tunikut 2014. 7. 15. 17:01


드디어 마침내 보고야 말았다. 아주 옛날부터 이 영화의 끝 반전이 끝내준다고 얘길 들어서 (사실은 원래 이런 얘기도 들어서는 아니된다) 봐야지 봐야지 하고 있었으나 좀처럼 손에 닿기가 어려웠는데, 최근 들어 혹성탈출 시리즈가 다시금 리부트돼서 막 또 나오기 시작하니까 도저히 안보고는 못배기겠다는 생각이 들던차 기적의 OCN에서 이걸 해주길래 역시나 또 낼름 봤다. 


근데 진짜 씨발인 것이 진짜 우연히 이 영화의 끝 반전을 알아버렸고, 그것도 그 유명하다는 끝 '장면'까지 알아버린 상태에서 보니까 그 가슴 속 쿵!하는 느낌이 많이 반감됐다는 건데 그 반전을 어떻게 알게 됐냐면 젠장 Cannibal Ox의 [The Cold Vein] 가사 해석하다가 랩 지니어스에서 이 영화 끝장면을 스포해버린 건데, 가사에서 이 내용을 스포해버린 카니발 옥스와 그걸 또 끝장면까지 캡춰해서 올린 랩 지니어스 모두 엿을 먹이고 싶지만 그럼 카니발 옥스 해석을 안했으면 되지 않느냐, 그럼 카니발 옥스를 듣지 말지 왜 그랬어라고 한다면 가만히 생각해보니 [혹성탈출]과 [카니발 옥스] 중 뭘 선택할 것이냐의 문제로 귀결되어, 그렇게 생각하면 눈물을 머금고 카니발 옥스를 선택하게 될 것 같기 때문에 열은 가라앉힐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이랑 연관지어 하나만 더 얘기하자면 여러분들 너무나도 너무너무 잘 아시는 코넬리우스가 여기 나온 코넬리우스에서 따온 거라는 거)


이 영화는 말도 안되는 대박 SF이며, 인류 역사상 이 영화를 뛰어넘는 SF는 없을지 싶다는 말도 일리가 간다. 끝장면 단 한 장면, 그것도 단 한 컷으로 영화의 모든 시작과 끝을 다시 포맷해버리고, 관객들에게 짜릿한 반전의 올가슴을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무언가 섬뜻하고 심오한 메세지까지 떡하니 던져주는 영화가 인류 역사상 또 있었던가? 단 한 '컷'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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