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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g Liman [Edge Of Tomorrow] (2014)

tunikut 2014. 6. 5. 15:52


일단 중요한 것은 포스터 이미지 딱 보면 너무나 뻔한, 게다가 톰 크루즈라서 너무나 더 뻔한, 진짜 뻔하디 뻔한 헐리우드식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갖게 된다. 근데 더 중요한 것은 이 영화는 영화를 아직 못본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것보다는 더 재미있을 것이다. 별 기대 없이 아내와 모처럼 영화관에 와서 데이트한다 생각하고 봤다가 완전 빠져서 봤다. 오히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물을 좋아하는 아내보다, 컬트-유럽-작가주의-괴상한 영화 좋아하는 내가 더 좋아한 영화랄까?


물론, 영화를 보다보면 레퍼런스들이 참 많이 떠오른다. 일단 당연하게도 [Groundhog Day]는 어떨 수 없고, RPG 게임의 방식을 그대로 차용해서 진행하는 방식, 영화 결말부의 [인셉션], 영화 내내 [트랜스포머-터미네이터 4-퍼시픽림-어벤져스] 등등등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기계류 전투씬 등등. 나쁘게 말하면 사람들이 좋아하던 컨텐츠들을 참 효과적으로 짜깁기 했다고 평을 할 수도 있겠다. 근데 중요한 건 이런 방식들이 무척이나 개연성 있게 연결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구성이나 스토리면에서 허술하다는 느낌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초반부 전투씬은 그 동안 봐왔던 [트랜스포머-터미네이터 4-퍼시픽림-어벤져스] 보다도 더 실감나고 좋았다. 맘에 쏙 든다. 그 왜 헬기에서 뛰어내릴 때 와이어에 대롱대롱 매달린 걸 밑에서 위로 카메라 앵글을 비추던 장면 굿이었음. 


근데 뭐, 이렇게 분석적으로 생각할 영화는 아니다. [인셉션]도 그랬지만 다른 걸 다 떠나서 2시간 동안 굉장히 몰입해서 볼 수 있게끔 한다는 것. 물론 중간중간에 하품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그 하품은 매일 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톰 크루즈의 '지겨운' 심리 상태에 투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하품 마저 나의 감상의 한 요소가  된달까. 뭔 말이냐.


모르겠다. 이런 영화는 분석하기도 싫다. 그냥 즐기자. 확실하게 말하지만 재.미.있.다. 톰 크루즈? 어쩌고 저쩌고 해도 역시 톰 크루즈더라. 톰 크루즈에 대해 딱 하나, 이번 영화를 통해 난 톰 크루즈가 연기를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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