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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tsuya Nakashima [告白] (2010)

tunikut 2013. 4. 15. 11:37

 

(경우에 따라 스포일러일 수 있는 언급들이 있습니다.)

 

원래 원작 소설도 유명했다고 하는데, 이 영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 진짜 죽인다. 모 영화평론가분 말씀대로 진짜 그야말로 '막장 스릴러'라는 한 마디로 압축 가능. '지극히 일본적'인 스릴러다. 보다보면 "에반게리온", "배틀로얄" 등등 일련의 학원 폭력-심리-스릴러 등의 코드들이 느껴지는데 도입부에 정신없고 소란스럽다가 서서히 집중하고 끌려들게 만드는 기법도 무척 맘에 들었고, 소름끼치는 장면들에 시종일관 웅웅거리는 앰비언트류의 사운드와 몽환적인 악몽같은 느낌 (마치 우리나라 예전 공포영화 "4인용 식탁" 딱 그런 느낌)으로 영화를 전개해나가는 방식도 무척 맘에 들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도 그렇고, 마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레퀴엠"에서처럼 점점점 고조되며 정말 막장으로 '치닫는' 영화 분위기가 끝내준다. 타이트한 연출도 말할 것도 없고. 1시간 40여분 남짓에 그렇게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지만 지루하기는 커녕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싶게, 근래에 내가 이렇게까지 몰입해서 봤던 영화가 있었냐 싶었고 보는 내내 "씨발 존나 잼있다, 씨발 진짜 장난 아니다 이거" 막 이러면서 봤다. 물론 일본 영화 특유의, (10대가 친구를 죽이고, 엄마를 죽이고 하는 등등의..) 약간 우리 정서적으로, 우리 영화에서 잘 못보던 공감이 잘 안가는 장면들도 있고, 드문드문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들도 있었지만, not significant하다. 진짜 울트라캡숑 끝내주는 웰메이드 '막장' 스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