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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Singleton [Boyz N The Hood] (1991)

tunikut 2013. 2. 7. 13:04

 

LA는 참 특이한 도시이다. 나도 직접 가보기도 했지만 뭐랄까.. 동네가, 조용하면서 사람도 안다니고 심지어 강아지나

새도 별로 안보이고.. 황량하면서, 날씨는 또 되게 쨍쨍하니 좋고.. 그런데 불길하다. 그리고 실제로 불길한 놈들이

있다. 뉴욕 뒷골목 뭐 이런 분위기라면 어두침침하고 드럽고 칠척거리고.. 그러면 이해가 되지. 근데 orange county의

동네들은 이렇게 맑고 화창하고 조용하고 한적하면서 불길하고 무섭다. 참 독특한 느낌이다.

 

Kendrick Lamar의 "good kid, m.A.A.d city"를 꽤 심혈을 기울여서 감상을 하고 글도 쓰고 (조만간 블로그에 올라옴)

한 직후에 이 영화를 본 건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다. (물론 그 앨범 덕에 이 영화를 알게 된 거지만 흐) 또한 힙합팬을

자처하고 있으면서 이 영화를 이제서야 알게되고 보게된 건 좀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다.

 

영화가 뭐 완전히 끼깔나게 웰메이드다 이런 느낌은 아니고, 배우들 연기도 조금은 어색 (특히 아이스 큐브.. 그 끝장면

에서 좀 제대로 된 슬퍼하는 연기를 보여줬어야 됐다고 생각함)한 점이 있기도 했지만, good kid, m.A.A.d city에서

켄드릭 라마가 그토록 들려주고자 싶었던 게토 (특히 south central LA)의 삶을 정말 충실하고 제법 리얼하게 보여줬다

는 특면에서 매우 매우 높이 살 만한 영화다. 그리고 또한 분명히 good kid, m.A.A.d city 대부분의 내용들이 이 영화에

모티브를 두고 있다는 것도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는 분명 게토에서의 삶을 짐작만 하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른다.

그 해답을 이 영화에서 찾을 수 있다. (끝에 아이스 큐브도 뭐 이런 비슷한 멘트를 날리더만. 외국에서는 우리가 어떤지

모른다고.)

 

어떤 사건이나 인물들의 관계나 이런 것들이 크게 중요하진 않고, 얼마나 처절하고 치떨리게 극중 인물들이 이 게토에서의

삶을 지긋지긋하다고 여기는지에 대한 묘사가 매우 적절했다고 본다. 쿠바 쿠딩 주니어가 허공에 주먹을 날리면서 눈물

을 머금은채 'I'm tired of this muthafucking shit!"을 연발하는 장면, 그의 여자친구가 공부 하다가 집밖에서 들리는 총성

에 머리를 쥐어 뜯는 장면 등은 매우 인상적이고 기억에도 오래 남을 것 같다. 

 

good kid, m.A.A.d city를 인상깊게 들으셨다면, 곧바로 그 인상이 사라지기 전에 이 영화를 선택하시라!

 

 

p.s. 로렌스 피쉬번 존나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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