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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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neth Branagh [Thor] (2011)

tunikut 2013. 2. 4. 12:14

 

'똘? 제목 졸라 웃기다. 뭐야 이건 또. another muthafucking hollywood fantasy?' 

 

우리나라, 아니 아시아권과 미국의 문화가 정말 많이 다른 것 중에 하나는 이런 스토리라인, 이야기들을 접하는 방법에 있다.

언젠가 그런 포스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심형래씨가 절대 SF 환타지 블록버스터를 만들 수 없다고 하는 이유가, 헐리우드 방식의

SF 환타지물을 만들려면 미국 문화 속에서 어렸을 때부터 그들 특유의 이야기 구조와 함께 그 자양분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라는

이유였는데 일리가 간다. 워쇼스키 형제도 무릎팍 도사에서 서양의 스토리 전개 방식은 '스토리라인' 자체에 집중을 하는 구조

라서 동양과는 다르다라고 하지 않았나?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당연히 제목 보고 포스터 이미지 보고 맨 위에처럼 생각해서 처음에는 그냥 넘겼다. 근데 나말고도 그런

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역시 나도 "어벤져스"를 보고 이 '토르'라는 캐릭터에 관심을 가지게 된 케이스여서 이 영화 보고

싶었는데 올레tv에도 없길래 어떻게 보지 하다가 어제 cgv에서 tv 최초 방영 해줘서 냉큼 봤다. 사람들이 영화가 지루하다고 하는데

난 꽤 흥미롭게 봤다. 이유는 첫째로 어벤져스의 팬이 된 내가 스토리라인을 이해하기 위해 굉장히 intensive한 자세로 봤다는 거고,

둘째는 나탈리 포트만이 나온다는 이유다.

 

문화적인 입장에서 봤을 땐 무언가를 굉장히 잘하고 잘만들면 그 자체로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 거다. 문화적 가치에는 사실 level

이라는 건 없다. 취향이 존재할 뿐이지. 미카엘 하네케의 영화를 숭배하면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폄하할 필요가 전혀없고,

experimental noise music을 숭배하면서 슈퍼주니어를 폄하할 필요가 전혀 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잘하면 된다.' 세련된 동방신기

의 댄스팝이, 허접한 언더랩퍼의 믹스테잎보다 훨씬 더 값어치 있는 음악이다. 다시 말한다. '잘하면 된다.'

 

얘기가 딴 길로 샜는데, 이 영화를 위시해서 어벤져스 시리즈는 다시금 꼼꼼히 뒤져서 다 찾아볼 예정. 나 이 시리즈 팬될 가능성이

매우 높음. 첨에 "아이언맨" 보고 비슷한 시기 개봉했던 "다크 나이트" 보다 좋았다고 느낀 것에서부터 난 DC보다 마블쪽임을 인증

한 것 같기도 하고.. (환타스틱4도 잼있게 봄) 이 시리즈에서 쉴드와 퓨리 아이가 어벤져스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구상해온 것 처럼,

실제 헐리우드에서도 어벤져스의 영화화를 위해 오랫동안 구상하고 준비해온 흔적이 참 역력하다. 잼있지 않나? 영화가 내부적으로,

외부적으로 모두 '어벤져스'라는 한가지 키워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아니나 다를까, 이 시리즈가  마치 일본애들이 하는 것 처럼

'오따꾸'스러운 이유는 각자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화 곳곳에 서로 알게모르게 '어벤져스'라는 굴레로 엮어놓았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영화에도 중간에 까메오처럼 아주 잠시 호크 아이가 나오고, 엔딩 크레딧 올라가고 닉 퓨리가 나오는데 아마도

영화 "어벤져스"의 첫장면과 곧바로 연결되지 싶다. 아무튼 이런 쏠쏠한 재미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아이언맨3", "토르2" 등

계속되는 시리즈들.. 너무 좋다. 대부분 시리즈물로 가면 퀄리티들이 점점 떨어지게 마련인데 이 시리즈는 왠지 예상에 별로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다. 예상외로 되게 영화들이 하나하나 탄탄하다.

 

이 시리즈야 말로 헐리우드가 가장 잘하는 걸 가장 멋지게 보여주는 영화팬들을 위한 선물이 아닐까? 그 어떤 유럽 예술 영화나, 그

어떤 똘끼 컬트 영화에 전혀 뒤지지 않는 '예술적 가치'임에는 분명하다. 오늘 말이 좀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