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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 [공모자들] (2012)

tunikut 2013. 4. 7. 03:32

 

어설픈 사투리, 최다니엘의 딸리는 연기, 억지 반전, 아쉬운 연출, 개연성 미흡... 등등의 flaw들이 많다는 거 인정하고 나 역시도 원체 꽤나 씨니컬한 태도로 영화를 보는지라 도대체 뭐 어떤 영화가 내 맘에 들고 어떤 게 맘에 안드는지 나 조차도 예상을 못하는데 남들 다 좋아한다는 영화도 맘에 존나 안드는 것도 많고 (대표적으로 "원스"), 그닥 회자되지 못했는데 나는 맘에 쏙든 영화들 (예를 들면 "플라이대디"나 "미스터주부퀴즈왕" 등)이 있는데 오늘 본 이 영화 "공모자들"도 역시 그러하다.

 

나도 어쩌면 케이팝스타의 심사위원단처럼 돼가는 건 아닌지 잠시 나의 '수구꼴통'성 기질을 되짚어보기도 하는데, 일단 맘에 들고 나니까 훤히 보이는 flaw들도 나름 뭐 그럴 수도 있지식으로 합리화시켜버리는 야비함을 띄는데 솔직히 톡 까놓고 말해서 내가 요즘 제일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시사문제 중 하나가 인육/장기밀매-다문화-외국인범죄 등등의 테마다보니 이런 와중에 이 영화를 보게 된지라, 첨.부.터.끝.까.지.완.전.초.집.중.해.서,하.나.도.안.지.루.하.게.봤.다. <- 요거, 요거, 이게 나한테는 그 영화가 내 맘에 들었냐 안들었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다. 물론 무대 위에서 똥만 싸도 심사위원단의 칭찬을 들을 거라는 케이팝스타의 모참가자에 대한 세간의 평들처럼 나 역시도 영화 내내 똥만 싸도 맘에 들어버리는 몇몇 감독들이 있지만 말이다. (뭐 왜 있자나 린치형, 자무쉬형, 다케시형, 크로넨버그형, 하네케형...)

 

반전이 좀 억지스러운 면 많다는 거 인정하지만, 의외로 2중-3중의 반전의 반전을 보이는 게 나름 구미에 맞았고 오달수씨 명품 캐릭터 연기는 진짜.. 甲. 임창정씨 연기도 나름 괜찮았다. 최다니엘 연기가 좀.. 아쉬웠지만. 뭐 그럭저럭 넘어갈 만. 일단 소재가 너무 좋았고 이렇게 칙칙한 거 또한 너무 좋고, 이런 권선징악이 아닌 완전 새드 엔딩에 칙칙하고 전부 다 나쁜놈같은 이런 설정 신선하다. 평작. 인정하지만 어쨌던 나한테는 훼이버릿 무비 리스트에 이렇게 또 오늘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