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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s Von Trier [Antichrist] (2009)

tunikut 2012. 8. 30. 22:56

 

사실 나같은 스타일의 사람이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스타일을 되게 좋아할 수도 있을 거다라고 누군가가 자신있게

나한테 권유할 수도 있다. 왜냐면 너 이상하고 특이하고 찝찝하고 그런 거 좋아하지 않냐고. 근데.. 글쎄 뭐.. 이 감독님의

스타일하고 나하고 잘 맞는지 어떤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도그빌"과 "댄서 인더 다크"를 보다가 둘다 잠들어버린 기억

이 있었기 때문에..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라스 폰 트리에가 아니라 샬롯 갱스부르였다. "수면의 과학", "레밍"이 다 좋았기

때문에. (나는 그런 점에서 위의 오리지널 포스터보다 샬롯 갱스부르의 얼굴이 그로테스크하게 클로즈업된 국내 포스터

가 더 맘에 든다.)

 

"안티크라이스트"는 내가 끝까지 보기를 성공한 유일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다. 근데 보고나서도 잘 모르겠다.

이 영화를 여기에 올려도 되는지.. 에이 근데 뭐! "Pollock"도 올렸는데! (예전에 에드 해리스 주연의 영화 "폴락"은 솔직히

말해 이 곳에 올라오기에는 조금 '약한' 영화이므로 항상 여기 올려도 되나?를 고민할 때 좋은 레퍼런스다. 또 딴 데로

세고 있는데.. 아무튼 내 블로그의 훼이버릿 무비스 섹션은 그만큼 신성하다고!!!) 각설하고.. 그럼에도 이 영화는 꽤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는 충분했다. 다들 말이 많은 clitorectomy 씬은 하나도 이상할 거 없었지만 내가 더 무서웠던 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다. 이 영화를 통해 난 '핸델'이라는 음악가의 곡의 제목을 두번째로 기억할 수 있게 됐다.

첫번쨰는 "배리 린든"의 "사라방드", 그리고 이 영화에서의 "울게 하소서" 오늘도 퇴근하면서 계속 "울게 하소서"를 휘파람

으로 불면서 왔을 만큼 이 영화의 impact는 꽤 있었다. 숲에서의 환상적인 영상들은 잊혀지기 어렵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가장 압권은 "울게 하소서"이며 지 애기가 떨어져 죽는 걸 보면서도 순간의 쾌락을 버릴 수 없었다는 끔찍함을

들춰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이 영화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 그게 이 영화가 무섭다는 거다.

 

당신이 화장실에서 masturbation을 한참 하고 있는데 방에서 곤히 자고 있던 당신 아이가 울면서 깨서 무섭고 배고프다고 

한다면? 얼른 달려나가 아이를 진정시키고 따뜻한 우유를 타주겠는가? 어 알았어 금방 일보고 나갈께. 라고 할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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