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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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 Jarmusch [Down By Law] (1986)

tunikut 2012. 2. 13. 00:02

 

사람이 막 궁지에 몰릴데로 몰리면 난폭해지거나 허무주의에 빠지거나 passive aggressive해지거나 싸이코가 돼버리거나

그러는데 나의 경우 블로그를 하도 않하고 튜니컷인지 뭔지 정체성 완전 다 상실해버리고 나니 포스팅이 포스팅 답지 않고

그냥 멍한 창문을 50분간 바라다보며 창문에 손가락으로 끄적끄적거리는 psychic이 돼버린다. 딴에는 문체를 난해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그런다고 변명을 늘어놓을 수도 있지만 난해? 핑계 좋다. 난해가 아니라 논리가 없는 거고 다시말해

어떤 문화적인 비평을 창작할 문체를 상실했다는 의미이다. 그래 인정한다. "감을 잃었다" 죽빵 한대 날려줘.

 

그래도 좋아하는 영화 쓸 때는 비교적 예전부터도 naive한 문체를 유지해왔기 떄문에 그냥 오늘도 솔직담백한 모드로 가자.

지금은 건포도와 기린 맥주를 마시고 있다. (투게더 바닐라맛에 건포도 토핑해서 먹어본 사람?)

 

짐 자무쉬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첫째는 졸라게 웃긴다와 둘째는 개김성 때문인데 이 영화 "다운바이로"

는 둘다 아니다. 포스터에서부터 "천국보다 낯선"을 연상시키지만 사실상 "천국보다 낯선"하고는 영 딴판의 영화다. 오히려

자무쉬 감독의 영화치고는 상당히 스토리가 탄탄하고 기승전결이 있으며 '드라마적'이라고나 할까? 심지어 어드벤쳐적이기까지.

이 영화가 재미난 이유는 "커피와 담배"에서 <Cousins?> 에피소드를 좋아했던 이유와 같다. 이런 상황 연출 자무쉬 감독 참

잘하는 것 같다. 뭔가 얼빵하고 없어보여서 하찮게 생각했거나 무시하려고 했던 사람이 결국에는 제일 잘되거나 무시할 수 없던

사람이었다는 것. 그 상황. 로베르토 베니니라는 사람은 정말 천성이 착한 것 같다. 암튼 이 영화. 여태까지 봤던 자무쉬 감독님의

영화들 - 고스트독, 브로큰 플라워, 커피와 담배, 천국보다 낯선, 데드맨, 리미츠 오브 콘트롤 - 중에서 가장 "담백"하다. 그리고

사람 냄새 난다. 그리고 소울풀하다. 그리고 따뜻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로베로트 베니니라는 배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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