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영화가 그렇게 위험하다거나 충격적이거나 그런 건 아니다. 영화가 어렵다거나 난해하거나 전혀 그렇지도 않다.
영화 자체는 상당히 심플하고 깔끔하다. 이런 식의 심리 스릴러 영화는 무수히 많았다. 중요한 건 이런 장르 영화를 얼마나
예술적으로 잘 표현하는가에 있는데 그런 면에서 정말이지 이 영화는 역시나 감독의 명성이 얼마나 관객의 기대 심리를
충족시켜주는지를 잘 나타내주는 예다.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더 레슬러"에서처럼 카메라 워크는 어지럽게 흔들리고 화질
도 굉장히 조악했다. 그래서 참 좋았다.
밑에 "레퀴엠" 리뷰를 올려놨는데 만족도면에 있어 "레퀴엠"보다는 아주 살짝 못미치는 느낌이긴 했지만 여전히 나한테는
'오,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님, 어서 영접하소서'의 심리가 영화를 보는 내내 작용했고 무엇보다 100명이 봐도 100명 전부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릴, 그녀가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다는 것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나탈리 포트만
의 연기는 정말 내가 여지껏 보아온 어떤 영화들에서의 명연을 능가하는, 거의 신의 경지에 다다른 듯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 마지막에 무대 뒤 분장실에서 백조에서 흑조로 변할 때의 그, 몇초만에 괴로워하다가 냉정해지면서 극악해져가며 카메라
를 응시하는 표정 연기는 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내가 여지껏 본 모든 영화나 드라마의 '표정 연기'들 중에서 단연
짱먹었다.
나는 종종 밝혀왔지만 매우 강박적인 성격이다. 그리고 경쟁 심리도 무척 강하고 질투도 많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나 자신
을 굉장히 혹사시키는 스타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극중 나탈리 포트만의 페르소나에 영화 보는 내내 감정이입할 수 밖에
없었고 어차피 이 영화는 '시놉시스만'으로도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영화였다.
말이 너무 길었다. 내 결론은, 보는 내내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도 온몸에 소름과 전율이 돋았다는 거다.
p.s.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은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내가 본 그의 영화들 모두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여배우들이 나왔다
는 공통점이 있다. 제니퍼 코넬리-마리사 토메이-나탈리 포트만.. 이제 차기작엔 케이트 윈슬렛이나 나오미 왓츠만 나오면
될 듯.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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