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이제서야 봤다. 이 영화가 개봉하던 그 해가 내가 가장 영화관에 영화보러 가기 힘들었던 시기였기 때문.
왜냐면 애기들이 태어났으니까.. 근데 이 시기에 하필 또 내가 좋아하는 감독 혹은 배우들의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거든.. 시작은 핀쳐의 벤자민 버튼, 그리고 이어서 크로넨버그의 이스턴 프라미스, 이를 이어받아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더 리더, 그리고 대니 보일의 슬럼독까지.. 그 미친 행렬을 전부 다 놓쳤었는데 며칠전 드디어
이 영화를 보게 되면서 그 행렬을 다 보게 됐다는 것. 만세
이 영화는 일단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다.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라는 걸 제치고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배우
중에 한명인 나오미 왓츠가 나오기 때문이기도. 암튼 영화를 보면서 진짜 스토리에 푹 젖어 지루할 틈 없이
집중해서 봤는데 보면서도 참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햐.. 거참 영화 쌈빡하고 깔끔하다.. 그리고 참 내용도
흥미롭고 잼있다.." 뭐 이런 감탄을 계속 하면서 봤다는 것. 전작인 "폭력의 역사"와 소재나 영화 전반적으로
풍기는, "폭력과 짠함의 만남"이라는 측면, 뭐 그런 점에서 꽤 유사하다. 그리고 "폭력의 역사"처럼 비슷하게
재미있고 비슷하게 흥미롭다. 비고 모텐슨과 뱅상 카셀의 연기는 완벽 그 자체였고 나오미 왓츠 시종일관 얼굴
비춰줘서 고맙고 좋았고 의외의 귀여운 반전까지. 완벽하다 완벽해.
차기작인 "A Dangerous Method"에도 역시 비고 모텐슨과 뱅상 카셀이 출연하기로 했는데 이번엔 지그문드
프로이드와 칼 융이 나오는 시대물이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친 영화가 될 것임에 지금 보이는 내 오른손
등에 있는 첫번째 knuckle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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