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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ren Aronofsky [Requiem For A Dream] (2000)

tunikut 2011. 3. 1. 01:51

 

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님, 어찌 이제야 영접하셨습니까. 어찌 난 이 영화를 이제야 봤을까. 진짜 굉장하다. 이 영화.

사실 수년 전에 비디오 대여점에서 이걸 골라서 집에 가져왔었는데 앞장면 조금 보다가 잠들어버린 다음에 그냥 반납했었던

영화다. 그 당시는 당연히 감독에 대해서는 몰랐고 '순전히' 제니퍼 코넬리가 나온다는 것 때문에 골랐었던.. 근데 예전에

미키 루크 주연의 "더 레슬러"를 통해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에 대해 알게됐는데 그 때 답글을 달아주신 ssa모님께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스타일에 비해 실망했다는 멘션을 보고 본격적으로 이 감독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던 중 세상에

최근에 마이 훼이버릿 무려 나탈리 포트만을 소환해 "블랙 스완"이라는 영화를 찍으셨고 또 얼마전 국내 개봉했다는 소식

을 듣고 이번주 수요일에 아내와 극장 가기로 약속을 잡은 상태에서! 오늘 이 영화를 구해서봤다. (밝고 긍정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아내와 같이 안보고 혼자 보길 잘했다. 울트라초암울 극치의 이 영화를 아마 같이 봤으면 난 아마 아내에게 잡아

먹혔을 듯.)

 

이걸 어떻게 써야할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진짜 표현하기 힘들다.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지. 길게 주저리주저리

쓰기는 귀찮고 무언가 강렬하게 이 느낌을 전달해야되는데 어렵다. 이 정말.. 아.. 그 어느 한곳으로 집중해서 정말 관중의

심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야말로 '치닫는' (그래 맞아! 저 표현이 가장 맞다. "치닫는") 저 종말, 그러니까 마치  잘 연결

돼가던 수레바퀴가 풀리면서 천천히 그리고 가속이 붙고 그리고 완전 질주해버리면서 으아아아아악! '치닫는' 그거다.

그리고 그 '치닫는' 상황에 울려퍼지는 현악 연주, 그게 진혼곡이라는 거지. 저절로 관중은 그 눈뜨고 보기 괴로운 파국을

보면서 희대의 역설극을 일으키게 되는데 그 광경을 보면서 세상에 현악 연주에 맞춰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양손을 처

들더라는. 이어지는 결말에서는 그들이 좆던 (쫓던이 아니고 좆던) "꿈" ("욕망"도 아니요 "야망"도 아닌, 그냥 "꿈")이 비춰진다.

그리고 끝난다. Sound Mix by Ken Ishii. (아로노프스키 감독 켄 이시이 존나 좋아하네.)

 

여주인공 엘렌 버스틴 여사의 정말 신내린 '미친' 연기는 이 영화에 기립박수를 치고픈 이유들 중 하나다. 그리고 상당한

비중을 지닌 마이 훼이버릿 제니퍼 코넬리의 연기 역시 너무 좋았다. 아 진짜 이 영화.. 아 진짜.. 아 진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