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지구촌 영상음악/video: jazz

Bud Powell "Round Midnight" (Live at Café Montmartre Copenhagen, 1962)

tunikut 2010. 10. 18. 23:06

 

와우. 오랫만에 글로벌 뮤직 비디오. 지구촌영상음악 시간이 다시 돌아왔다. 그 동안 컴 문제로 유투브를 자주 못 들어가다보니..

사무실에선 유투브 막아놨다. 제길. 암튼, 이제 완연한 가을인데 역시 가을에는 재즈를 하나 틀어야겠지. 난 성격이 삐딱해서인지

자기파멸적이었던 분들에게 굉장히 끌리는데 그런 이유로 찰리 파커와 버드 파웰은 어쩔 수 없이 언제나 생각하게 되는 뮤지션

들인 것 같다. 오른손이 너무 현란해서 "한손으로만 연주하는 플레이어"라는 좋지 않은 칭호까지 얻었던 버드 파웰이지만 그를

단지 속주 뮤지션으로만 생각하면 오산. 그 빠른 연주 속에 담겨진 역설적인, 슬프고 서정적인 정서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었던

그만의 감수성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런 그만의 감수성으로 얼마나 수많은 명곡들을 작곡했던가.

 

오늘 준비한 영상은 미국 좆같아서 유럽으로 날아간 버드 파웰이 1962년 코펜하겐의 한 카페에서 가졌던 라이브 실황이다.

베이스에 10대 시절의 닐스 페데르센이 있는 게 매우 특징적인데, 준비한 곡은 몽크 오리지널인 그 유명한 라운드 미드나잇.

몽크의 연주와 비교해서 들어보면 재미있는데 이 곡에선 왠지 자신의 일종의 멘토같은 존재이기도 했던 몽크에 대한 오마쥬인지

그의 설렁설렁 대는 연주법을 흉내내는 듯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띵띵거리는 몽크의 연주에 비해 파웰 특유의 불협화음은 여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