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Rimi [Mixtape Vol. 2 Awesome Bitchhhh!!!] (2009, Overclass)

tunikut 2010. 5. 7. 14:52

 

지난번 Vol. 1 포스팅 때도 그랬지만 리미의 곡들을 듣고 있으면 막 미치겠는 느낌이 든다. 미국에서 에미넴이 원앤온리듯이

우리나라에서 리미 역시 원앤온리 아닐까? (이거 보고 또 "아니 쓰벌 에미넴이랑 리미를 비교해!!!"라면서 alexic feature를

표출하진 말길) 단순히 '랩 잘하는 여성 엠씨'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보단 한곡 한곡 마다 플로우를 살짝살짝 바꿔가면서 때론

감미롭게 노래도 부르고 때론 쌍욕을 해대며 때론 괴성을 지르고 때론 앙증맞은 목소리로 앵앵거리기도 하는 그녀의 'vocal'

을 듣고 있으면 왜 자꾸만 the one and only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지 알 수 있다. 힘 쫙뺀 일상의 소소코믹한 스케치("아침

운동", "홍은동", "홍콩반점")부터 자뻑의 극치를 보이는 가사까지, 때론 아이를 위한 엄마의 심정("아기에게")에서 환경 오염을

비판하는 모습("비를 맞지마")까지 가사에 있어서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면서 가사 하나하나를 듣다보면 라임 배치에 신경

을 쓰면서도 사이사이에 메세지들을 타이트하게 구겨넣은 턱에 곡들 하나하나마다 '꽉찬' 느낌이 드는데 이게 아마도 리미식

랩의 개성이라면 개성이지 싶다. 영원한 콤비 감자부터 시작해서 BABO, 김콤비, Steady B, Youngcook, b-soap, San E,

Beenzino, Warmman, LOBSTAR 등 당대 가장 hot한 휘쳐링진 역시 이 믹스테잎을 값지게 만드는 요소이며 "My Trot"과 같은

곡에서 보여주는 '의외성' 역시 사랑스럽다. 대부분의 곡들이 아주 귀에 짝짝 달라 붙지만 그 중에서도 빈지노가 휘쳐링한

"Whatever I Like", 감자 휘쳐링의"비를 맞지마", "아침운동-홍은동-홍콩반점"의 초반부 연속 콤보하고 "좆젖까" 등이 특히 맘에

든다. 그녀는 분명 아티스트적 요소가 다분하다. 어떻게 해야 청자를 즐겁게 하고 어떻게 해야 청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 아는 것 같다. 이번에 발매되는 정규앨범이 더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p.s. k.b.m. 코너에 가뜩이나 요새 글을 잘 안올리는데 어째 최근 들어 계속 OVC만 올라오는 것 같다. 나 옵클 빠돌이 아닌데..

오해하지 마시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