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Verbal Jint [사수자리 Vol. 1: 모범라임즈] (2008, Overclass)

tunikut 2009. 10. 29. 15:40

 

"누명" 시즌의 버벌진트가 발표한 첫번째 믹스테잎. 일단은 이거까지 딱 듣고 나면 버벌진트라는 아티스트의 욕심은 정말 아무도

못말리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이거뭐거의완전 한국힙합씬에서 거의 '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함일까.. 아니 세상에 "Favorite"부터

"누명"까지 이젠 '라임'과 '스킬'은 안중에 없는 듯 인스트루멘테이션과 작가주의적 서사에 주인점을 두는 듯 하더니, 본인도 아쉬

웠던지.. 아님 입이 좀 근질거렸는지, hater들에게 그가 왜 '랩잘하는 엠씨'인지 일깨워주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

엔 그냥 중간중간 머리 식히기 위해 만든 듯하긴 하지만, 물론 당시 믹스테잎 붐도 있었고), 외국곡들의 MR에 얹은 그의 랩은

정말 '촌철살인'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특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던 "놈놈놈"이나 "A Milli"에선 사우스 비트에 평소 그의

앨범에서 들을 수 없었던 플로우를 보여주는데 느릿느릿한 비트에 속사포처럼 쏴대면서 아찔아찔하면서 완벽하게 라임은 다 맞추

는 랩을 듣다보면 마치 한국힙합씬의 궤도에서 혼자 이탈해 냅다 우주로 날아가버리는 듯 하다. 이 믹스테잎을 듣고 재미없다고

느낄 사람은 아마도 없지 싶은데 이게 왜 재미있냐면 Jay-Z, Lil Wayne, Yung Joc, Akon, Arrested Development, Biggie, J Dilla,

The Roots, Slum Village, 그리고 Daftpunk까지 평소 그가 주로 프로듀싱하던 미디에 기초한 사운드가 아닌 다양한 구질의 본토

비트들을 가지고 랩을 했기 때문에 일단 굉장히 '색다른 VJ'를 느낄 수 있고 가사들 역시 평소 그의 주된 테마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으나 믹스테잎 답게 보다 노골적인 표현과 재치어린 펀치라인들이 남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VJ의 '랩'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본 믹스테잎을 제외하고 얘기할 수는 없는 듯 하다. 우왕ㅋ굿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