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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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 Gondry [Be Kind Rewind] (2008)

tunikut 2009. 7. 1. 23:00

 

** 스포일러가 중요한 영화는 아니지만 엔딩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This is another 'soulful' movie. 내가 참 좋아하는 단어인 - 오죽하면 돌잔치때 하객들 앞에서 '소울'이 가득하다는 표현을

했을 정도로 - soul이 느껴지는 영화다. 미셸 공드리 감독이 드디어 모스 뎁과 손을 잡고 재즈와 vhs의 향수 가득한 드라마

를 만들어냈다. 겉으로는 코미디 영화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수면의 과학"보다는 웃기지 않다. 어떤 이들은 미셸 공드리에게

실망했다고도 하는데 내 생각엔 전혀 동의할 수 없으며, 오히려 그만의 '아기자기 예쁜 소품 오려 붙이기' 이미지를 잘 활용해

가슴 뭉클한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시장 조사를 통해 어떻게든 난국을 개선하고 가게를 살려보려는 주인장 대니

글로버의 진지함과, 그 뒤에서 어떻게든 가게를 유지시키기 위해 열심히 말도 안돼보이는 영화를 만들어내는 모스 뎁과 잭 블랙

의 또 다른 진지함이 대조적이면서도 뭔가 공통된 심상을 만들어내며 관객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종반부에 그들이 만들

어낸 흑백 영화를 보며 어두운 조명 아래 일제히 환하게 웃고 있는 마을 사람들의 얼굴들을 보면 감독이 뭘 얘기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다.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모스 뎁이며 잭 블랙은 그를 서포트하는 정도의 역할만 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웃겼던 장면, 까메오로 등장한 시고니 위버가 대니 글로버에게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저도 아이들이

있어요"라고 하자 대니 글로버가 "난 없소" 하던 장면. 푸하핫..

 

하나 더. keep jerry out을 peek yrrej tou로 바꿔 읽고 진지하게 "픽 이레즈 토우"가 뭐냐고 토론하는 모습.. 푸할.

 

또 하나, 모스 뎁이 굉장히 '쌔끈'하게 나온다. 오죽하면 같이 보던 아내가 모스 뎁 보고 '잘생겼다'고 했을까. 집에 와서

"Black on Both Sides"의 자켓을 보여줬더니 "원래 이렇게 늙었어?" 그러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