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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ley Kubrick [Dr. Strangelove Or: How I Learned to Stop ...] (1964)

tunikut 2009. 6. 20. 22:49

 

일단은 이 영화를 다시금 제대로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쿡 티비 (전 메가티비)의 호혜를 다시금 입었다. 옛날에 한참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충격과 감동이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케이블에서 방영해준 이 영화를 봤는데 대충 대충 봤더니 뭔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끝에 갑자기 확 끝나버리는 게 영 맘에 안들어 대체 뭘 말하려는 영화냐고 화낸 기억이 있다. 근데 다시금 제대로 앉아 다시

보는데 푸하.. 진짜 어찌 이렇게 장면 하나하나 마다 실소를 유발하는지 원.. 우왕좌왕하는 싯츄에이션과 당황하다보니 상황에 부적절

하게 대응하거나 퇴행해버리는 인물들의 어설프고 직접적인 대사들.. 거기에 살짝살짝 곁들여지는 슬랩스틱까지.. 후하 이거 정말

내가 딱 좋아하는 코미디 아냐! (난 똑똑하고 머리 써야하는 코미디 싫다. 내가 그런 인물이 못되기 때문에) 그 뭐였지.. 언젠가 해피

투게더에 나온 어떤 게스트가 해준 조폭 얘기.. 한 조폭이 시비 붙은 시민 앞에서 후까시 잡고 동료에게 전화해서 오라고 하는데 동료가

못온다고 하자 너무 당황하고 놀란 나머지 시민 듣는 앞에서 "뭐? 못온다고?" 그랬던 일화.. 파핫. 그 얘기 듣고 옆에 앉아 있던 김C가

웃음을 계속 못참던데.. 딱 그런 상황! 우왕좌왕 허겁지겁 당황한 사람들의 당황한 즉흥적 대사들.. 히히. 난 이게 왜 이렇게 웃기지.

그렇게 첨부터 끝까지 대사로 웃겨주는 인물이 주인공 피터 셀러스라면 옆에서 오버 액션과 grandiose한 말투들.. 그리고 슬랩스틱

으로 양념을 쳐주는 배우가 조지 스콧이다. 키키 재밌다 이 영화. 게다가 영화 전반에 걸쳐진 큐브릭 감독의 지독한 냉소는 머리를

아찔하게까지 만든다. (난 어떤 상황에 대해 심각한 냉소감이 느껴질 때 pre-syncopal state가 되는 요상한 생리적 습성이 있다.) 

 

60년대 라운지-레트로 컬쳐가 유행이라면 유행인데 (아니 이제 한물 갔나?) 이 영화 보고 중간에 조지 스콧 여친으로 나오는 여인

의 자태와 엔딩송의 그 소프트한 라운지감을 만끽해보는 즐거움도 있다. 난 블랙 코미디라는 말을 싫어해서 그 말은 안쓸랜다.

여하튼 완벽하다!

 

p.s. "풀메탈자켓"은 별로였다. "배리 린든" 봐야지. "시계 태옆 오렌지"는 옛날부터 졸녜 보고싶은데 구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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