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출연한 페니의 비트는 정말 개성 만점입니다. 크레딧을 굳이 보지 않아도 딱 들으면 그만의 개성이 느껴지는 스네어 소리
와 아스레한 야경이 느껴지는 샘플들.. 앨범의 거의 백미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그는 우정출연이군요. (아무래도 예전
PDPB 시절의 동료였던 인연이 크지 않을까요?) 인세인 디지는 주최측 답게 일단 '재즈힙합 심포니'라는 이번 앨범의 부제에
가장 걸맞는, 재즈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음악을 들려주네요. 재즈하면 아무래도 혼섹션이 좀 들어가줘야 제맛 아닙니까.. 게다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비밥 베이스까지.. 허허. 재즈 잘한다는 '전문' 프로듀서들 다 모아놓으면 뭐합니까. 역시 '재즈힙합 프로듀싱'
은 그래도 엠씨 출신인 인세인 디지만큼 맛깔나긴 힘든 것 같네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프로듀서는 아티산 비츠입니다.
로퀜스 앨범에서의 프로듀싱이 꽤나 리마커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앨범에 실린 "연애불변의 법칙"에서 들려준 '스윙' 그 자체에
랩을 얹은 형태는 국내 힙합 역사상 전무하지 않나요? 아무튼 아주아주 개인적으로 놀라버린 트랙입니다. 그 밖엔.. 음 뭐.. 킵루츠
는 "사랑보다 낯선"에서 뽕끼어린 멜로디에 보싸노바를 섞은 특이한 음악을 들려줍니다. 그닥 나쁘진 않아요. 프라이머리는 어째
좀.. 본인의 이름을 달고 나온 앨범들에서보다는 좀 약한 곡들을 들고 나왔네요. 재즈보다는 소울의 그것이 물씬 풍기는 "Rainy
Heart"는 꽤 신선하긴 했습니다만.. 자 마지막 남은 선수가 누구죠? 아.. 뉴올리언스군요. 뉴올리언스는 가장 재즈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이 앨범에선 가장 재즈적이지 않은 곡들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보단 오히려 살짝 뉴에이지적인 피아노 루핑이군요. 앨범의
컨셉에 심히 위배되는 곡이라 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게다가 "음악이 죽어가"에서의 아마추어적인 랩은.. 아.. 진정성 넘치는 가사
이긴 합니다만.. 좀 아쉬워요. 아쉬워.. 차라리 쿤타씨를 불러다가 노래를 시키지 말입니다.
가만가만. 근데 이 앨범 '재즈힙합 심포니' 아닌가요? 근데 인세인 디지의 곡들만 빼놓고는 왜 별로 재즈힙합이라는 느낌은 안들까요?
하나하나의 곡들은 그래도 듣기에 무난하고 꽤 정성들인 흔적이 보이며 '인스트루멘트와 작곡'이라는 컨셉이 잘 느껴지긴 합니다만..
하나의 통일감 있는 컨셉에 있어서는 어째 좀 껄쩍찌근하네요. '재즈힙합'이 넘실거리는 걸 기대했습니다만..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유엠씨 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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