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kbm 컬렉션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한국흑인음악앨범'은 한달에 1-2개 정도 발매될까말까하던 시기여서 그나마
일단 정식 발매된 거 당장 사고 (1999 대한민국, 드렁큰타이거 이런 거..), 각종 인터넷 뭐시깽이 나부랭이 언더팀들 싸이트
뒤져서 '데모 앨범 50장 한정 판매' 이런거 뒤지면서 '모으는 맛'이 있었는데 요샌 가뜩이나 쥐꼬리 만한 월급에 불경기에
애기 둘 키우느라 돈은 없는데 한정판 포함해서 와장창 나오다보니 이거 뭐 이 컬렉션을 계속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자꾸만
회의가 들기도 하고 게다가 이 kbm 말고도 듣고 싶은 다른 여러 스펙트럼의 다른 음악들이 너무 너무 많은 것도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일단 내가 이 kbm 컬렉션을 중단한다! 라는 얘기는 내가 소유한 모든 kbm 앨범의 '몰살'을 의미하며
아울러 이 블로그의 폐쇄와도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기도 하다. 우하.. 모 아니면 도라는 거지. 암튼.
페니의 음악에는 아주 중요한 특징이 있다. 바로 스네어 질감이 '건조'하다는 것. (그와 반대로 '축축'한 느낌을 주는 비트
로는 Critickal P가 있다.) 또 하나는 100 bpm 정도를 고집스럽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 또 아스라~한 느낌 (도시의 야경?)을
주는 샘플들을 즐긴다는 점이다. Primary가 대표적으로 '재즈적인' 아티스트라면 Pe2ny는 대표적인 '소울' 아티스트라는
느낌이 드는 건 아마도 저러한 샘플들이 주는 따스함이 아닐까 싶다. 근데 그 '소울풀한 샘플'이라는 게 요새 유행하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은 걸 모르겠는) 칸예식의 '디바 목소리 빨리 돌리기'가 아니라 그야말로 옛스러우면서도 그 왜 CB Mass
2-3집 시절을 연상시키는 그것들 말이다.. '소울 보컬'을 샘플링하는 것과 '소울 멜로디'를 샘플링 했을 때 주는 느낌은 다르다.
예전 비비스 앤 벗헤드 식으로 표현하자면 전자는 sucks고 후자는 cool이다. 이 앨범을 들으면 100 bpm의 비트들이 귀에
착착 달라붙고 난 다음 그 오밀조밀한 멜로디들이 귓볼을 살살 휘어감아 청자로 하여금 쾌감의 오르가즘을 느끼게 한다.
인스트루멘틀만 사서 들어봤는데 젠장 오리지널 버젼은 궁금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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