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본다본다 그러면서 미루어오다가 결국에 이 영화를 봤다. 그리고 딱 다 보고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그래! 이거야! 내가 찾던 영화가!"
긴 러닝타임에 어찌보면 약간 심각한 주제와 법정 영화.. 딱 지루하기 좋은 이 질료들을 가지고 명장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관객을 지루하긴 커녕 완전 등장 인물 하나하나에 감정이입을 시키면서 적당한 헐리우드식 오락성과 다이나믹한
박진감 - 긴박감이 아닌 박진감 - 과 함께 영화에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데 바로 이 점이 내가 이 영화를 '최고'라고 생각
하는 이유이다. (매우 주관적인 잣대임을 인정한다.) 또한 그 동안 나 역시 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쥴리아 로버츠를 '추녀'
라고 생각해온 사람들 중 하나였지만 이 영화를 보고선 왜 아메리칸들이 그녀에 죽고 못사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얼빵한 수도국 직원한테 미인계를 쓰는 그녀의 눈빛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나 역시 그 눈빛 다시 보려고 백워드해서 또
보기도 했다. 뭐 완전 독무대인 그녀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 누군가 쥴리아 로버츠의 '진가'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영화
를 선택하면 후회 없을 듯.
암튼 맛있는 음식 실컷 먹고 난 기분처럼 영화 보고서 이렇게 '포만감'을 느낀 것도 참 간만이지 싶다. "트래픽"도 빨리
봐야겠는데 메가티비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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