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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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Moore [Fahrenheit 9/11] (2004)

tunikut 2008. 12. 29. 09:40

*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언급이 있습니다.

 

 

아.. 이상해. 새로 이사한 블로그에서 처음으로 올리는 포스팅이다. 이거 기분이 이상한 게 새집 증후군이라도 생긴 모양이다.

 

주말에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보고 - 난 "이스턴 프라미스"를 보자고 주장했건만 아내 말 따라 봤다가 - 황당하다못해 너무

어이없음에 망연자실한 기분을 떨쳐버리고자 집에 와서 뭐라도 봐야겠단 심정으로 고민하다가 "식코"를 보고 감독 특유의 유머와

편집력과 연출력에 반해 두번째로 택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작품, 그리고 보고나서 "파핫"이라는 외마디 웃음을 유발한 영화다.

지난번 "식코" 포스팅 때도 언급했다시피 그의 영화들은 일단 '내용'과 '메세지'가 가장 핵심적인 요소긴 하지만 그걸 떠나서도

그는 참 영화를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특유의 유머감각도 그렇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건 (그의 주관이 반영되었든 논리의

비약이 있든 상관 없이) 충실하게 고증된 자료와 인터뷰 등을 정말 설득력 있게 배치한다는 것이고 - 정말 영화를 보다보면 그가

얼마나 열심히 자료들을 수집했는지 알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 - 또한 동화책 읽어주는 것같은 나긋나긋

한 나레이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나처럼 시사에 문외한인 사람도 알기 쉽게 내용을 따라갈 수 있다는 점도 맘에 들며 중독성 또한

강해 일단 보기 시작하면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에 금방 빠져들게 만든다는 거다. 하하.. 나 거참..

 

스포일러일지는 모르겠다만 한가지 나도 진짜 충격이었던 건 '9/11-오사마 빈 라덴'과 '이라크'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