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g Starr "Code Of The Streets" (Clip, 1994)

 

본떡을 듣고 힙합에 서서히 눈을 뜨게 된 - 그러나 아시다시피 본떡은 전형적인 스타일이 아니다 - 내가 본격적으로 힙합이

뭔지 알게 만든 그룹이 바로 갱 스타다. 지금은 없어진 명동 메트로 미도파 지하에 있던 파워 스테이션에 갔다가 정말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표지만 보고 느낌이 딱 힙합스러워서 집어 들고 온 앨범이 바로 Gang Starr의 "Hard To Earn" 앨범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난 갱스타도, 프리모도, 구루도 누군지 몰랐다. 딱 듣는 순간! 아... 이게 힙합이구나.. 하고 깨달음을 얻게

됐다고나 할까? 컷앤페이스트에 기초한 프리모의 깊숙히 찔러주는 브레익비트와 구루의 도프한 랩, 그리고 간간히 들리는

스크래치.. 이 앨범을 듣고 힙합의 방법론이 뭔지 알게 됐다. 또 이 앨범을 듣고 소위 'Gang Starr Foundation'에 관심이 생겨서

Jeru The Damaja, Big Shug, Bahamadia 등의 음악도 찾아 듣게 됐다.

 

예전에 어떤 커뮤니티에서 누군가가 한 말이었는데 난 이 말이 너무 인상 깊어서 항상 힙합을 처음 듣는 친구가 뭐부터 들어야

되냐고 할 때 되내이곤 한다. "닥치고 갱스타부터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