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멀리 고덕동에 파견 근무를 하고 있는데 이 놈의 당직이 한달에 15번이라 돈통 집에도 잘 못들어가고
그러다보니 신촌에 나갈 일도 드물고 그러다보니 음반 살 일도 없어져서 냅다 집에 모셔놓은 앨범들을 꺼내서
듣고 있는 실정이다. 고덕동에 괜찮은 레코드샵이 없나 주위를 둘러봤더니 수입 씨디 하나 없고 국내반도
절대 힙합스러운 건 Stony Skunk 정도밖에 안파는 후진데 하나 있어 좌절했다.
토요일 오전 근무가 끝나고 난 오늘 또 당직이라 집에 못 들어갈 겸 에라 모르겠다 점심 먹고 낮 2시부터
낮잠을 청했는데 족히 저녁 7시까지는 잔 것 같다. 근데 그 꿈이 너무 생생해서 이그니토 포스팅 이후 이렇다
할 업데이트가 없었던 블로그에 간만의 글을 하나 쓰고 있다. 지금 BGM은 Masters At Work의 "The Tenth
Anniversary Collection Part one"의 세번째 CD를 돌리고 있다.
꿈 속에서 내 기억에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 때 잠깐 동창회 때 얼굴 한번 본 친구 녀석을 오랫만에 만났다.
내 기억에 초등학교 시절 그 친구는 제법 큰 키에 주변 친구들도 많은 아이였지만 결정적인 단점은 항상 콧 속
에 코딱지가 잔뜩 끼어있었다는 거였다. 암튼 그 친구를 만났는데 세상에 알고 보니 이 녀석이 그 동안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The Quiett이라는 거다. 웃긴 건 그 친구는 힙합에 별로 관심도 없는데 The Quiett과는 오랫 동
안 친구라면서 둘이 딱 보더니 막 열라 친하게 말을 주고 받는다. 난 더 콰이엇을 좋아하지만 오랫만에 만난
친구 앞에서 체면을 차리기 위해 오랫만에 만난 친구보다 훨씬 더 반가운 더 콰이엇 앞에서 그냥 조용히 인사
만 하고 "팬이예요"라는 정도의 말만 했다. 음.. 근데 얼마 있으니 저 멀리서 팔로알토가 성큼성큼 걸어오며 더
콰이엇과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더 웃긴 건 이 친구 녀석이 팔로알토와도 무지하게 친한 인사를 하는 거다.
난 이게 왠떡이냐, 그래 이 참에 친구 통해 서로 인사하고 나도 콰이엇이나 팔로알토와 친하게 지내야지라고
마음 먹고 있던 터였다. 하지만 오랫 만에 만난 그 친구 앞에선 전혀 그런 내색도 안하고 그냥 반갑다는 듯
인사만 했다. 잠시 후 그 친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난 잽싸게 종이와 사인펜을 꺼내 팔로알토와 더 콰이엇
에게 싸인을 받으려고 했다. 항상 꿈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어느새 내가 꺼낸 종이엔 콰이엇의 사진이 이쁘
게 스크랩 되어있었다. 더 콰이엇은 약간 무관심한 표정으로 그 종이에 커다랗게 싸인을 해주었는데 난 오줌을
지릴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이윽고 더 콰이엇보단 더 말 수가 많지만 왠지 범접하기가 더 힘든 팔로알토가 막
싸인을 해주고 있는데 그 친구 녀석이 돌아왔다. 해밸레한 표정으로 이 두 사람에게 싸인을 받고 있는 나를
그 친구 녀석은 쟤 왜 저러냔 듯이 쳐다보았다.
최근에 통 공연도 못보고 더군다나 오늘 낮에 올림픽 공원에서 소울컴퍼니 공연이 있는 걸 알면서도 갈 수
없었던 내 심경이 꿈 속에 더 콰이엇과 팔로알토를 등장시켰나 보다.
2006/10/21 (토)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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