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house music

Deep Dish [Junk Science] (1998, Deconstruction/Arista)

tunikut 2008. 12. 26. 10:53

 

 

01. Intro - Morning Wood

02. The Future Of The Future (Stay Gold) (with Everything But The Girl)
03. Summer's Over
04. Mohammad Is Jesus...
05. Stranded
06. Junk Science
07. Sushi
08. My only Sin
09. Monsoon
10. Persepolis
11. Chocolate City (Love Songs)
12. Mohammad Is Jesus... (In Dub)
13. Wear The Hat
 

 

 

하우스씬에는 듀오로 활동하는 팀들이 좀 있다. 이 코너에서 예전에도 다뤄본 적이 있는 Cassius나 Basement Jaxx, 그리고 너무 유명

한 Daft Punk 등등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이 씬에서 비교적 선배급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하우스 듀오계의 양대 산맥이라고 볼 수 있는

팀이 바로 Masters At Work (작년 말에 자세히 다뤄봤다) 하고 지금 쓰고 있는 Deep Dish이다.

 

Deep Dish와 나와의 인연은 별로 친하지 못하면서 나로 하여금 이게 뭐랄까 마음 한구석 아쉬운 느낌을 주는 대표적인 뮤지션들이다. 

앞서 언급한 Masters At Work는 반면에 나랑 아주 친해서 그들의 앨범을 솔로 포함해서 무지하게 많이 사들여서 음악적으로 많이 접해볼

수 있었는데 유독 이 Deep Dish의 음악은 관심은 아주 많은데도 불구하고  정작 앨범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아 지금 쓰고 있는 이 앨범

"Junk Science"가 내가 가지고 있는 이들의 유일한 앨범이 됐다.

 

Deep Dish는 Sharam과 Dubfire로 구성된 듀오로 둘다 이란 태생인데 91년에 미국 워싱턴 DC를 거점으로 결성하게 됐다고 한다. 뭐 대다수

의 하우스 뮤지션들의 바이오가 거의 비슷하다시피 이들도 클럽에서 레지던트로 활동하다가 여타 유명한 뮤지션들과 친해지고 싱글이

히트하고 유명 가수들의 리믹스로 이름을 날리고.. 하는 과정을 밟았다. 특히 Madonna의 "Music" 리믹스와 Dido의 "Thank You" 리믹스

로 2001년과 2002년 두 해에 걸쳐 그래미 베스트 리믹스상을 받기도 했다.

 

이 앨범은 이들의 공식 아티스트 앨범 데뷔작으로 최근에 "Flashdance"라는 괴물급 싱글을 보유한 앨범 "George Is on"이 이들의 2집

이라고 하니 무수히 많은 디제이 믹스 앨범을 제외하면 데뷔한지 15년째 '2집 뮤지션'인 셈이다. 이들의 음악은 팀 이름에 걸맞게 deep

하기로 유명한데 혹자는 deep house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Frankie Knuckles, David Morales로 대표되는 Def Mix 사단의 퓨어한

오리지널 시카고 하우스나 Masters At Work, Armand Van Helden, Roger Sanchez로 대표되는 라티노적이면서 소울풀한 느낌, 아님

Joey Negro와 같은 훵키하고 디스코적인 하우스.. 즉 흑인적인 느낌보다는 백인적,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다. 내가 들어본 음반들 중에는

Danny Tenaglia가 이런 스타일과 좀 비슷하다. 그래서 그런지 적어도 이 앨범에 들어있는 음악 자체는 별로 대중적이지 못한데 앨범의

포문을 여는 Tracey Thorn의 블루지한 보컬 (EBTG의 팬들이라면 모두 공감하는)과 살짝 양념처럼 뿌려주는 미니멀한 피아노 루프의 조화

가 멋들어진 "The Future Of The Future"하고 "Chocolate City", 그리고 앨범의 마지막에 있는 "Wear The Hat"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크게

취향에 부합하는 곡들은 없다. 특히 중반부의 "Junk Science", "Monsoon" 같은 것들은 뭐하자는 곡인지 잘 모르겠다. 무슨 앰비언트도

아니고.. 인디록 아티스트인 Bob Mould와 Blowoff라는 인디 밴드를 이끌고 있는 Richard Morel의 '백인적'인 보컬이 가미된 "Mohammad

Is Jesus"가 약간 신나긴 하지만 (이 곡에서는 프로그레시브 하우스의 대가 Brian Transeau aka BT가 키보드 연주로 참여했다) 역시 취향

엔 별로 안맞는다.

 
암튼.. 결론은,

1. 이들의 최근작 "George Is on"을 비롯해서 자는 고양이도 깨울 정도로 죽여준다는 "Yoshiesque" 믹스 시리즈 등등 이들의 앨범을 좀 더

듣고 싶어 죽겠다는 것.

2. 최근 몇년간 이들은 독자적으로 공연을 해왔는데 오는 12월 31일 워커힐 가야금홀에서 한국팬들을 위해 오랫만에 오리지널 듀오 체제

로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 세계 다른 매체에서는 부러움을 넘어선 질투까지 한다는데 - 시험 때문에 이 공연을 보러 가기는 불가능할 것

같으니.. 역시 이들은 나에게 '아쉬운 그룹' 1순위로 남게 되는 건가.. 하는 느낌.

3.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Basement Jaxx가 내한 공연 중이라는 사실을 1시간 전에 알게 됐다는 것.
 

아니, 요새 유명한 사람들 왜 이렇게 많이 오는 거야!!

 

2007/12/16 (일) 0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