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house music

Joey Negro [Can't Get High Without U] (1999, Azuli)

tunikut 2008. 12. 26. 10:49

 

 

01. Joey Negro - Can't Get High Without U

02. Sessomatto - I'm Back
03. Dino & Terry Present Karla Brown - Get Another Love
04. Sunburst Band - Big Blow
05. Mitsura - Think Positive
06. Agora - Montayo
07. Z-Factor - Gotta Keep Pushing
08. Mitsura - You Can't Run From My Love
09. Sunburst Band - Garden Of Love
10. Raw Essence - The Lovin' Game
11. Doug Willis - Got To Get Your Own
12. Pasha - one Kiss
13. Thelma Houston - I Need Someone Tonight
  

 

오랫만에 앨범을 또 하나 들고 나왔다. 어찌보면 쫌 키치한 느낌도 많이 들지만 날아가는 우주선 안에 댄스플로어를 놓고 "당신 없인 뿅갈

수 없어"라고 말하는 이 테마는 80년대나 90년대 말이나 지금이나 참 오랜 기간 동안 변하지 않는 어떤 굳은 신념같은 기분이 든다. 재즈의

고고함을 부정할 수 없듯, 하우스와 댄스 플로어의 뜨거움 역시 가볍게 볼 수 없는 굳건한 영역을 과시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물론 댄스

뮤직씬의 대세를 힙합과 그에 결부된 아프로-어메리칸 뮤직이 장악했다고 할 수 있지만 진정한 언더그라운드로서 이 음악은 아직도 여전히

뜨겁다. (무슨 말인지..)

 

아쥴리 레코드는 90년대 초반부터 런던에서 줄기차게 하우스 레코딩을 찍고있는 회사로서 이 앨범은 99년에 Joey Negro의 그간의 역사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발매된 일종의 '베스트 앨범'격이다. 그럼 Joey Negro는 누굴까? 런던 출신의 하우스 디제이로 Joey Negro라는 이름

보다 그 전에 훌렝크스 앨범을 내기도 했던 Sunburst Band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으며 (그 멤버 중에는 샤카 칸의 여동생인 Taka

Boom도 있는데 그녀는 Joey Negro와 작업한 대표적인 싱어다.) 그 밖에도 Doug Willis, Z-Factor, Mitsura 등의 가명으로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근데 재밌는 건 본명은 또 Dave Lee이다. 이 64년생 아저씨는 올해 5월달에 친히 국내에 내한하셔서 소울풀한 디제잉을 들려

주기도 했는데 나는 (진짜 가고 싶었는데) 사정상 못갔다. 암튼 이 분이 꾸준하게 발표한 바이닐 싱글들 중 대표곡들만을 모아서 다시 넌스탑

으로 쭉 믹스를 해놨는데 출퇴근길에 들으니 참 신선하다. 근데 이런 음악은 차를 타고 가면서 듣기엔 좀 안맞고 사람들이 붐비는 길거리나

지하철역, 교보문고 같은 서점 안에서 듣는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암튼..

 

Joey Negro의 음악은 참 듣기 쉽다. 그다지 hard하지도, tech하지도 않은 하우스인데 퓨어 시카고 하우스나 뭐 그런 느낌보다는 보다 원론

적인 '디스코'에 가까운 느낌이다. 특히나 과감하게 브라스 섹션이나 훵키한 기타튠을 샘플해서 톡톡쏘는 그루브감을 선보인다. 원더걸스의

'Tell Me'를 좋아한다면 이 앨범도 좋아할 것 같다.

 

12월 31일 Deep Dish의 내한 공연이 있는데 역시 가지는 못할 것 같다. 아쉬운 김에 다음 번엔 Deep Dish의 앨범을 한번 포스팅해볼 참이다.

 

P.S. 어이 당신. 나 재즈도 듣고 힙합도 듣고 하우스도 듣는다.    

 

2007/12/14 (금) 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