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Joey Negro - Can't Get High Without U
오랫만에 앨범을 또 하나 들고 나왔다. 어찌보면 쫌 키치한 느낌도 많이 들지만 날아가는 우주선 안에 댄스플로어를 놓고 "당신 없인 뿅갈
수 없어"라고 말하는 이 테마는 80년대나 90년대 말이나 지금이나 참 오랜 기간 동안 변하지 않는 어떤 굳은 신념같은 기분이 든다. 재즈의
고고함을 부정할 수 없듯, 하우스와 댄스 플로어의 뜨거움 역시 가볍게 볼 수 없는 굳건한 영역을 과시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물론 댄스
뮤직씬의 대세를 힙합과 그에 결부된 아프로-어메리칸 뮤직이 장악했다고 할 수 있지만 진정한 언더그라운드로서 이 음악은 아직도 여전히
뜨겁다. (무슨 말인지..)
아쥴리 레코드는 90년대 초반부터 런던에서 줄기차게 하우스 레코딩을 찍고있는 회사로서 이 앨범은 99년에 Joey Negro의 그간의 역사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발매된 일종의 '베스트 앨범'격이다. 그럼 Joey Negro는 누굴까? 런던 출신의 하우스 디제이로 Joey Negro라는 이름
보다 그 전에 훌렝크스 앨범을 내기도 했던 Sunburst Band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으며 (그 멤버 중에는 샤카 칸의 여동생인 Taka
Boom도 있는데 그녀는 Joey Negro와 작업한 대표적인 싱어다.) 그 밖에도 Doug Willis, Z-Factor, Mitsura 등의 가명으로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근데 재밌는 건 본명은 또 Dave Lee이다. 이 64년생 아저씨는 올해 5월달에 친히 국내에 내한하셔서 소울풀한 디제잉을 들려
주기도 했는데 나는 (진짜 가고 싶었는데) 사정상 못갔다. 암튼 이 분이 꾸준하게 발표한 바이닐 싱글들 중 대표곡들만을 모아서 다시 넌스탑
으로 쭉 믹스를 해놨는데 출퇴근길에 들으니 참 신선하다. 근데 이런 음악은 차를 타고 가면서 듣기엔 좀 안맞고 사람들이 붐비는 길거리나
지하철역, 교보문고 같은 서점 안에서 듣는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암튼..
Joey Negro의 음악은 참 듣기 쉽다. 그다지 hard하지도, tech하지도 않은 하우스인데 퓨어 시카고 하우스나 뭐 그런 느낌보다는 보다 원론
적인 '디스코'에 가까운 느낌이다. 특히나 과감하게 브라스 섹션이나 훵키한 기타튠을 샘플해서 톡톡쏘는 그루브감을 선보인다. 원더걸스의
'Tell Me'를 좋아한다면 이 앨범도 좋아할 것 같다.
12월 31일 Deep Dish의 내한 공연이 있는데 역시 가지는 못할 것 같다. 아쉬운 김에 다음 번엔 Deep Dish의 앨범을 한번 포스팅해볼 참이다.
P.S. 어이 당신. 나 재즈도 듣고 힙합도 듣고 하우스도 듣는다.
2007/12/14 (금)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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