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ny Tenaglia [GlobalUnderground 017: London] (2000, Boxed:)

 

 

Disk1

01. Next Evidence - Sands Of Time
02. Men From The Nile - Watch Them Come
03. The Return - New Day
04. The Ananda Project - Cascades Of Colour
05. Katcha - Touched By God
06. ATFC Presents onephatdeeva - In And Out Of My Life
07. Minimal Funk IV - Definition Of House
08. Coco Da Silva - Saudade
09. Da Boo - Spark That
10. Nathan Hawks - Back To The Q
11. Peace Division - Tribal Phunk
12. Dietrich Schoenemann - 19 Bullets

Disk2

01. Microworld - Signals
02. DJ Linus - Otradnoje
03. Lando - Magical Digital Drum
04. Elegia - Basic
05. Evolution - Phoenix
06. F2 - Dominica
07. Vegas Soul - Junk Funk
08. MK - Burning
09. Schiller - Ruhe
10. I - Ching ft. DJ Patrick Reid - Ways Of Love
11. Art Of Trance - Monsoon
12. Devilfish - Live 1999

오늘은 무궁화호를 타고 춘천에 잠시 내려가서 그 맛있다는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고 왔는데 이상하게도 예전에 KTX를 타고 부산 해운대

에 다녀왔을 때도 열차 안에서 대니 테나글리아의 음악을 듣고 와서 이 블로그에 글을 남겼었는데 이번에도 또 열차 안에서 난 그만 또 이

아무리 봐도 사람 좋고 착하고 건실해보이는 옆집 아저씨 이미지의 엉클 디제이 대니 테나글리아의 2CD 믹스 앨범을 듣고 말았다. 여행가

는 열차 안에서 어울리는 음악은 사실 하우스나 댄스 뮤직 보다는 상큼한 록이나 무겁지 않은 재즈가 더 나은 데도 말이다. (참 사놓고

이게.. 거의 한 6-7년만에 쌓인 먼지를 휴지로 걷어 내고 처음 꺼내 들은 것 같다. 그 때는 뭐 리미티드 에디션 이런 거 구하는데 주위 친구

들과 경쟁 심리 같은 게 있어서 이베이에서 이런 거 구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것도 한정판 롱박스 버젼으로 구했다. ㅎ)

GlobalUnderground 시리즈는 내가 알기로 하우스계의 믹스 앨범 시리즈 중에 Ministry Of Sound Sessions 시리즈와 더불어 가장 고품격

의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는데 MOS 시리즈가 최근에는 이제 거의 그 끈이 끊기는 추세인데 비해 이 GU 시리즈는 2007년 2월 20일 발매

예정인 GU30번째 Nick Warren: Paris까지 현재도 아주 활발하게 진행 중인 대표적인 하이퀄리티 품질 보증 하우스 믹스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다. (근데 앨범 판매율이 예전 만한지는 모르겠다.) 암튼 간에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GU 시리즈인 본작을 열심히 들었는데 주로

예전에도 말했지만 Danny Tenaglia의 음악에서 '끈적함 내지는 그루빙 넘치는' 하우스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그는 초창기에도

well-refined된, 깔끔한 사운드를 들려줬는데 이 앨범이 나올 당시인 2000년 전후에 유럽 댄스 플로어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음악이 '테크-

하우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CD 빽빽이 그가 믹스한 음악들은 살짝 tribal한 느낌이 가미된 깔끔한 Tech-House 넘버들이다. 언제나

푸근한 인상으로 따뜻하게 이야기해주는 듯한 그가 들려주는 깔끔한 하우스 비트들을 들으며 엉덩이를 흔들 수는 없었지만 가만히 눈을

감고 여행길의 추억을 남기며 고개를 까딱까딱할 수는 있었다.

그러고 보니 하우스 뮤직 무브먼트란에 올라오는 앨범 리뷰들 중 '믹스 앨범'으로는 처음인 셈이로군.

 

2007/02/11 (일)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