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concert reviews

YG One Concert를 보고 와서

tunikut 2008. 12. 24. 03:33

 

일시: 2005년 12월 31일 토요일 자정
장소: 잠실 학생 체육관

내가 어렸을 때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연말 카운트다운 때
집밖에서 있어보기였는데 이루지 못하고 맨날 집에서 가족들하고 뭐 먹으면서
보내다가 인제 결혼하고 나서 이번에 정말이지 처음으로 와이프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원 콘서트 티켓을 마련해줘서 같이 밤새 공연보러 어제 밤에 잠실을
찾았다.

2005년 마지막 카운트다운과 함께 청중들의 환호 소리, 그리고 불꽃과 함께
렉시가 등장하며 공연은 시작됐다. 렉시를 필두로 지누션, 원타임, 휘성, 세븐,
거미, 빅마마, 45RPM, 스토니 스컹크, 소울스타가 각각 골고루 출연하면서
자신들의 히트곡과 여러 깜짝 이벤트들을 보여줬다. 뭐 공연이야 말할 것 없이
다들 선수들이니 정말이지 끝내줬다. - 70-80년대 우리 어르신네들께서 주로
하시던 표현을 빌자면 '기똥찼다'.

어제 공연이 참 좋았 - 다기 보다는 참 따뜻했던 - 이유 중의 하나는 공연 중간에
인터미션 시간에 모든 청중들에게 빵과 우유를 제공했다는 사실이다. 아니 세상에
콘서트 때 식사를 제공하는 건 처음이라고 본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모멘트는 거미, 렉시, 그리고 빅마마의 신연아, 박민혜씨가 각각
유리, 효리, 이진, 옥주현의 역할을 하며 핑클의 "영원한 사랑"을 들려줬던 장면이고
그 밖에 지누, 션, 휘성, 세븐의 "1 Tym"도 인상깊었다. 또 세븐이 빅마마의 "체념"을
불러준 것도 좋았다.

멋졌던 건 역시나 세븐 - 난 휘성 못지 않게 세븐의 팬이기도 하다 - 의 "열정"
공연 - 지누션이 휘쳐링한 - 과 휘성의 "Good-bye Luv", 공중에 날아올라
"친구라도 될걸 그랬어"를 오랫만에 들려준 거미, "Ragga Muffin"의 스토니
스컹크 - 세븐이 휘쳐링함 - , 그리고 지누션의 "A-yo" 등등..

역시나 가장 호응도가 높았던 건 휘성과 세븐이었지만 가장 관객의 흥을
잘 돋군 팀은 뭐니뭐니해도 원타임이더라.. - 난 이들의 공연을 처음 봤다.
스토니 스컹크도 밥 말리의 영상을 배경으로 깔고 "No Woman, No Cry"를
맛깔나게 들려줬다. 지누션의 "A-yo"와 "말해줘"는 확실히 관객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암튼 예상보다 휘성의 공연이 그다지 진가를 보이지 못한 반면
원타임이 선방한 공연이었다. 지난 번 수요예술무대, 그리고 MTV True Music Live
에 이어 거미의 공연은 세번째로 봐서 이젠 거미가 제일 친근하다
- 무슨 옆집 아는 친구같은 느낌.

암튼 간만에 정말 좋은 공연 봐서 기분이 좋다. 내년에도 4번째 원 콘서트를 한다는데
또다시 참석하기를 심히 고려 중이다.

YG Rocks! Not Sucks!!

P.S. 지누님 부상이 크지 않기를~!!!

 

2006/01/01 (일) 2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