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San [Ready To Be Signed: Mixtape] (2008, Blog.naver.com/kpwba)

tunikut 2008. 12. 23. 15:28

 

 

그는 초강력하다. VJ? Swings? No! 안꿀린다. 맞짱 뜬다고? 꿀리지 않는다. 목소리는? 아... 정말.. 변태적이다. 살짝 느끼하면서 여성스럽기도 하면서 감미롭다가도 음흉한.. 게다가 말투는? 진짜 뻔뻔하다. 천연덕스럽게 "오.. 2교시 너무 기대되는데?"라고 오바하고 "자 선생님이 너무 빨리가니? 자 다 따라오고 있는거지? 노트 쓰고 있는거지 너!" 진짜.. 어쩜 저렇게 뻔뻔하고 천연덕스러울까.. 전화가 오니까 귀찮다는 걸 떠나서 진짜 어이없다는 식으로 "나 작업중이야.. 작업 중이거든?" 이런다. 사운드는 아주 더리더리한 사우스 비트들을 골라다가 게걸스러운 톤으로 마치 지저분하게 침하고 음식물을 잎 주변으로 흘리면서 먹듯이 랩들을 내'뱉는'다. "째꺼빼"를 한번 들어봐라. 그리고 또 "혈액형별 여자친구"는 어떻구? 가사들이 진짜 팍팍 와닿지 않냐? 알고 보니 그도 나와 같은 O형이다. 뭐니뭐니 해도 "카멜레온"을 듣고 나면 VJ가 (그 자신의 의도와는 약간 다를 수 있으나 역사적 의미로 보아) '라임의 원칙'을 완벽하게 파악했다면 산은 '플로우의 원칙'을 완벽하게 파악한 듯 여타 유명 엠씨들의 랩톤을 완벽하게 모방하고 있다. 이건 성대모사라고 할 수도 없고 가만 보면 '니들 하는 정도 플로우는 나도 해' 이게 내포된 거다.

 

그는 요새 대세다. 이 대세가 더더욱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나 산 F.A.N.할거다. "Anybody"를 들어보니 메인스트림의 첫 진출이고 기라성같은 선배들과의 협연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냥 심심한 톤의 랩을 들려줘서 좀 실망했지만 서서히 시간이 흐르면서 이 믹스테잎에서 들려준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잘 살려주시기 바라마지 않는다. 가능하다면 영화나 뭐 이런데 연기쪽으로도 진출하셔서 변태적인 연기들도 막 보여주고 그러면 좋겠다.  

 

"5분동안 이 긴 랩을 이렇게 긴장 안늦추게 하는게 실력이야, 나는 기존엠씨들에게 환영 받지 못하는 혁명이야, 이런 건 처음이거든" 아아.. 동감이다.

 

2008/11/18 (화)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