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DJ Soulscape [Rap 1988: Medley Of Rap Music From 1988] (2008, 360)

tunikut 2008. 12. 23. 14:34

 

실력과 명성과 인기에 반해 한정판 믹스 앨범을 소량씩 찍어내서 팬들의 애간장을 타게 만드는 dj soulscape의 테마'65-제임스 브라운

에 이은 '애간장 시리즈' 3집 앨범인 그 유명한 1988 RAP이다. (그 밖에 비공식 애간장 앨범으로 '아이리버 37.2 핑크'와 '후레쉬박스',

'steel summer' 등이 있다. 후레쉬박스는 리마스터링되긴 했지만..)

 

지난번 제임스 브라운 때도 그랬는데 온라인으로 음원이 무료로 공개된 후 '야~ 이거 씨디로 나오면 정말 좋겠다. 아니, 안나오더라도

이런 건 씨디로 구워서 가지고 있어야겠다~' 이랬다가 나도 모르게 다코너에서 품절돼버리고.. 이번에 1988 나왔을 때도 '야~ 이거

씨디로 나오면 정말 좋겠다 아니, 안나오더라도 이런 건 씨디로 구워서 가지고 있어야겠다~' 이랬다가 나도 모르게 다코너에서 또 품절

돼버리고.. 그것도 꼭 주기적으로 한참 다코너 체크할 때는 없다가 '잠깐' 방심한 한두달 사이에 일어난다. 그랬다가... 모님의 정말 엄청

난 mercy로 얻을 수 있게 됐다.

 

사실 그 동안 soulscape하면 180g 이후로 '힙합 아티스트'라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espionne야 뭐 당연히 다른 음악

을 하는 프로젝트고 2집인 Lovers 역시 하이브리드적인 요소가 컸으며 이후 나온 일련의 믹스 앨범들 역시도 '힙합'을 담은 결과물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것은 다르다. 이건 100% '힙합' 아니 1988년 당시로 돌아가면 '랩뮤직'을 모아놓은 거다. 75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88년도에 발표된 55트랙의 랩 싱글들이 시종일관 귀를 즐겁게 해준다. soulscape의 믹스 앨범들이 여타 DJ들의 그것과 다른 점은

자체의 완성도나 선곡도 물론 그렇지만 그보다 '특정 테마'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그 '테마'들의 발표가 참으로 시기 적절하다는 것에 있다.

Nas가 "Hip Hop Is Dead"를 발표하고, KRS-One이 현힙합씬에 대해 쓴 소리를 하고, 재즈 뮤지션인 Wynton Marsalis 조차도 "랩 게임은

진정성을 잃었다"고 하고, 나같은 일개 청자도 '넵튠스나 팀보, 더리 싸우스는 시로'라고 하고, 한국 힙합'만' 듣는 korean kid들이 존재하

는 현 상황에서 골든 에라를 그리워하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이거였다!

 
** with so much gratefulness to guycrazy

P.S. 근데 난 아무리 생각해도 왜 '한국힙합 믹스앨범'은 아무도 안내는 걸까.. 이제 슬슬 나올 법도 한데.. vinyl이 많이 없어서 그러나..

CD로도 믹스할 수 있지 않나? compiled and mixed by tunikut 이름 붙여서 내가 한번 만들어볼까? 흐흐 미안.

 

2008/10/17 (금)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