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Warmman + Lobotomy [너의 생일 EP] (2008, Warm Studio)

tunikut 2008. 12. 23. 01:04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 포르노그래퍼야.. 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은 그것 때문에 절대 가려질 수 없어.. 이 세상이 둘로
갈라지고.. 이제 이렇게 나는 우주의 파편으로 남게 됐지만.. 그녀를 향한 내 사랑은 절대 영역으로 영원히 지속될 거야..
검은 우주.. 희뿌연 먼지 사이로 그녀의 모습이 보여. 난 이렇게 아기처럼 웅크리고 벌거벗은 채 눈을 감고 있지만..
저 멀리로 폭발하는 대지가 느껴지지만.. 저 멀리 반짝이는 행성들 중 하나는 바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일거야..


Warmman + Lobotomy의 데뷔 앨범을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B-Soap, VJ, JA, Aeizoku 등이 참여한 이 리믹스 한정반 EP를
들으면서 떠올랐던 이미지는 마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엔딩 장면과도 흡사한 위에 써놓은 이미지들이다. 특히 일부러
노이즈를 잔뜩 먹인 JA의 리믹스 버전과 거기에 안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또롱또롱한 Warmman의 애절한 목소리는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간만에 들어본 유니크한 앨범. 단, 우울증이 있거나 우울한 사람들은 약간 조심해서 들어야할 앨범이다.
자살충동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


P.S. 위에 써놓은 이미지들은 앨범을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떠오른 지극히 주관적으로 해석한 이미지들이므로 실제 원작자
의 의도나 곡의 가사와는 관계가 없음.

 

2008/01/29 (화)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