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배우 양동근이 1집을 발표하면서 힙합 음악을 한다고 나왔을 땐 최근 심태윤이나 MC 몽이나 하하가 힙합을 한다고 앨범을
발표한 것 같은 인상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치만 막상 타이틀곡이었던 "구리뱅뱅"을 듣고 쪼금 과장하자면 마치 Beck을 연상
시키는 퇴폐적인 목소리와 랩핑에 나몰래 반했었는데 친구한테는 쪽팔려서 그 당시만 해도 '나 양동근 노래 좋은 것 같애' 이렇게
말 못했다.
그리고 1년 뒤 딱 들어도 참 이상한 "골목길"을 부르며 다시 양동근이 나왔을 땐 나로 하여금 그나마 "구리뱅뱅"은 좀 낫었는데 이건
차마 못듣겠군 양동근 역시 그냥 딴따라군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는데 길을 지나가다 무심코 레코드점에 들러 이 앨범의 포스터를
봤는데 앨범에 참여한 팀들이 세상에 Drunken Tiger, CB Mass, Ill Skillz라는 걸 보고 오.. 양동근 제법 어울일 줄 아네.. 라고 생각해
서 그를 약간은 다시 보게 됐지만 여전히 그렇다고 내 돈을 성큼 주고 그의 음반을 살 수는 없었다.
그러고 몇 년후 그의 2집 앨범인 [Travel]이 발표되고 그다지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국내 언더 힙합팬들
한테 큰 반향을 일으키며 그를 다시 보게 만들게 됐는데 즈음해서 1집이 거의 절판된다는 얘기를 듣고 그를 그냥 이렇게 보낼 순 없지
생각하고 성큼 내 돈을 주고 그의 1집 앨범을 사버렸다. 그리고 나 역시 "선문답"에 감동 받았는데 얼마전 그의 3집이 발매됐다는 걸
보고 에라 모르겠다 싶어 동네 레코드점 두어 군데 뒤져서 EP 앨범과 2집 을 그냥 사버렸다.
이 EP 앨범부터 그의 발음이 약간 알아듣게 되는데 아직까지는 그만의 개성적인 보이스톤은 정립이 안된 상태로 스눕과 메쏘드맨을
적절하게 따라하는 인상이 강하다. 총 7곡이 수록돼 있는데 타이틀곡이었던 "골목길"이 제일 워스트 트랙이고 Tiger JK(난 그의 프로듀싱
을 거의 싫어하는 수준이다)가 프로듀싱했으나 의외로 맘에 드는 "왕성기"가 베스트 트랙이다. 그밖에 Ill Skillz가 참여한 "Lyrics To Go"
도 마음에 든다. 개코가 프로듀싱하고 CB Mass가 참여한 "잔소리"를 제일 기대했으나 다소 재미없고 실망스럽다.
2006/07/16 (일)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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