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The Quiett [Q Train] (2006, Soul Company)

tunikut 2008. 12. 21. 13:42

 

The Quiett이 굉장히 좋아하는 앨범인 Pete Rock의 [PeteStrumentals]에 수록된 "Take The D Train"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Take The Q Train"이 전작 [Music] 에 실렸었고 이번엔 그 곡에서 다시 착안한 듯한 [Q Train]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여태까지의 프로듀싱 방법론의 기를 모아 모아 완성한 전격(이라는 표현은 좀 촌스럽긴 하지만) 인스트루멘탈 프로듀싱 앨범이다. 아이러니칼하게도 이번 앨범 에는 "Music"이라는 곡이 있어 이 두 앨범 사이의 묘한 뫼비우스의 띠같은 연결 고리가 느껴진다.
 
그러나 이 앨범에는 [PeteStrumentals]를 비롯한 DJ Shadow, DJ Krush 스타일의 인스트루멘틀 힙합 앨범에서 느껴지던 재지하지만 뭔가 약간은 어두운 느낌보다는 생동하는 듯한 상쾌함이 느껴지는데 나만의 생각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콰이엇 자신은 이 앨범에 깔린 정서가 그렇게 밝은 건 아니라고 하는데.. 일단 리스너의 입장에서는 창작자의 정서를 완전히 이해하기란 어려우므로 들려오는 느낌에 충실 하기 마련인데 그런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뭐"에서 Notorious Kid가 욕을 해도 귀엽 게만 들리는 이 앨범은 참으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안전한 앨범이다. (물론 콰이엇 본인도 편안하게 들려지길 원한다고 했다.)
 
인스 힙합 앨범에서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요소를 중간 중간 보컬/랩 트랙을 첨가하여 해결하고 있는 센스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 앨범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각 트랙들의 타이틀과 사운드가 이처럼 잘 어울리는 앨범이 어디 있었느냐 하는 거다. 제목을 먼저 알고 음악을 들을 때 마음 속에 하나의 스토리텔링이 생기도록 하기가 어려운데 콰이엇은 이 앨범에서 그런 부분을 청자에게 마음껏 충족시켜주고 있다. 그런 면에서는 "Take The Q Train Remix"의 P-Type도 한몫 크게 거들고 있는 셈.. 난 "Music"을 들으며 중학교 때부터 시작한 음악에 대한 사랑을 나름대로 회상할 수 있었고 "대면"을 들으며 서부 시대의 카우보이가 권총을 들고 대면하는 장면을 떠올 릴 수 있었으며 "Dolphin Dance"에서는 재주 넘는 돌고래의 입장이 왠지 슬프게 느껴지는 동병상련같은 심상을 느낄 수 있었다. (쓰다보니 내가 좀 진지해졌네)
 

그러나 큐빅이 휘쳐링한 "그 남자 그 여자"는 조금 지루하고 심심한 느낌을 받았고 하우스 비트의 "Sunshine Luv"도 왠지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살짝 아쉬운' 느낌을 받긴 했다, 전체적으로 개인적인 감상 소감으로는 전작 [Music] 보다는 다소 감동을 덜 받은 편이긴 하다.

 

2006/03/26 (일)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