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Rama [Gene Recombination] (2006, STG)

tunikut 2008. 12. 21. 13:02

 

"전격적인"에 이은 Rama의 두번째 믹스 테잎이자 발매 2주만에 절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대히트작! 언젠가 리드머에서 라마 선생님의 인터뷰를 읽다보니 앞으로 STG 레이블에서 스트릿 믹스 테잎 같은 걸 몇 개 제작해보는 게 계획이라고 하는데 그는 이런 스타일의 릴리스를 선호하는 것 같다. 근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솔직히 라마하면 느껴지는 게 인디씬에서 잔뼈가 어느 정도 굵은 그인지라 글쎄 뭐랄까.. 이제 라마 선생님을 보면 어느 정도 이 씬을 멀찍히 내려다보며 여유롭게 향유하고 있는 어떤 종교적인 경지에까지 도달했다고나 할까.. 마치 그런 느낌이 든다.
 
본토에서는 이런 스타일의 반-부틀렉 믹스 테잎들이 많이 릴리스되는 데 비해 국내에서 이런 스타일의 음반은 이번 유전자 재조합/전격적인 시리즈가 최초가 아닐까 싶다. 일단 퀄리티도 퀄리티지만 The Quiett, RHYME-A-, Elcue, Paloalto, E-Sens, 정견 등 의 참여진에서부터 먹고 들어가는 지라.. 내용물은 더 끝내준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독백", "삐걱삐걱침대", "무쌍", "씨바날봐라", "Neva Playin'"의 패러디에서부터 기존곡들의 리믹스, 그리고 다소 충격적인 내용의 스토리텔링 "10월 1일" 등 정규앨범 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난도 재미를 선사해준다.
 
이런 앨범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끝내려다보니 가만 생각해보니까 이런 앨범들이 또 너무 자주 쏟아져나오면 그것처럼 썰렁할 수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역시 아니라는, 언더그라운드씬의 라마 선생님만이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P.S. 라마 선생의 표현을 빌어보자면 이 앨범을 구하면서 나 역시 '귀감이 될 만한 바람직한 구매자'가 됐다. 흐흣.

 

2006/03/13 (월) 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