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Yoonkee [Asian Zombie] (2004, Uutwo)

tunikut 2008. 12. 21. 04:06

 

이제는 곤충스님이든 곤충소년이든 거추장스러운 닉네임을 버리고 그냥 'Yoonkee'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그가 발표한 4집 앨범. 여기 갤러리에 올라온 앨범은 국내반이 아니고 그가 일본에서 활동 하면서 Uutwo Records라는 레이블에 소속되어 Japanese version 으로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수록곡에 있어서는 국내반과 거의 차이가 없고 다만 "Portable Jesus"의 리믹스 버젼인 "Naked Jesus Version (Dub mixed by Naoyuki Uchida)"가 보너스 트랙으로 실려있다는 점이 다르다.
 
우리가 여태까지 들어온 윤키의 음악이라는 건 상당히 즉흥성이 강하고 익스페리멘탈한, 그러니까 쭉 틀어놓고 감상하기에는 부적합한 것들 이었지만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감상용, 심지어는 플로어용으로도 쓰일 수 있을 만한 스타일로 변모해간다는 점이 팬의 입장에서 기분 이 좋다. 1집이나 2집에서 로우 파이 사운드들을 모아놓고 거기에 즉흥 적인 joke를 표현했다면 ("Mexican Vacation"은 정말이지 앨범 전체가 다 joke다.) 3집인 "Old Habits"에서는 joke를 자제하고 서서히 제대로된 브레익 비트들을 들려주기 시작했으며 4집인 본작에 이르러서는 윤키가 결국 추구하는 스타일이 이건지는 모르겠지만 앨범 전체에 걸쳐 레게/덥 의 flavour가 흐른다.
 

마치 밥 말리의 음악처럼 옛스러운 음질에 모든 곡에서 윤키 스스로 가사 를 쓰고 레게 보컬을 맡고 있으며 몇몇 곡들은 싱글 커트해도 좋을 만큼 다분히 여러 사람들에게 어필할 만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윤키가 대중 친화 형이 됐다는 건 절대 아니다. 아직도 여전히 그의 뒤틀린 보컬은 대다수의 청중들에게 제대로 엿을 먹이고 있으니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2006/01/30 (월)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