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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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fan Krohmer [Sommer '04] (2006)

tunikut 2008. 12. 19. 16:23

 

국내 개봉시 제목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여름휴가"인데 좀 밍밍하고 심플한 원제보다 이게 더 괜찮은 것 같다. 이 영화 보신 분?

흐흐.. 지난번에 "레밍"을 보고 유럽쪽의 잘 만든 스릴러는 헐리우드 뺨친다는 걸 깨닫고서 좀더하는 마음에 선택한 영화다. 90여분

의 짧은 러닝타임이 금방 지나가 버리는데 그만큼 지루하지 않고 이야기에 몰두할 수 있게 한다는 뜻도 된다. 입이 근질근질거리지만

조금이라도 언질을 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별 말은 안쓸랜다. 영화는 스릴러라고 보기엔 너무 드라마스럽고 드라마라고 보기엔

스릴러적이다. 다만 한가지. 인간의 욕망과 욕정이 어떻게 상황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변화시키며 관계를 추잡하게 만드는지를 깨닫게

되는 영화. 약간 '홍상수 영화' 식으로 잔잔하지만 쌩뚱맞게 흘러가다가 막판에 아주 보는 사람 심리를 뒤흔들어 놓는 영화다. 하하

진짜 결말 정말.. 작은 소품같은 영화지만 꽤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들고 꽤 많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왜 우리말 제목이 저런지를 알 수 있다는.

 

2008/11/16 (일) 0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