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tunikut's prejudice

Nas [Nastradamus] (1999, Sony/Columbia)

tunikut 2016. 4. 30. 12:03


무슨 반전 영화도 아니고, 나 혼자 정말 A라고 평생을 믿고 살아왔는데 정작 알고 보니 이 세상은 A가 아니고 B라는 것처럼, 그 동안 수년간을 i am 보다 이게 더 좋다고 생각해왔던 나지만 정작 이 세상은 이거보다 i am이 더 낫다는 쪽이라는 걸 알고 아니 그 똥망한 i am을 어떻게 좋다고 할 수 있지? 라는 정신 착란에 빠지게 되는데 이는 필시 내 귀가 똥귀던가 나 빼고 온 세상 사람이 다 똥귀던가 둘중 하나일텐데 일단 전자라고 하는 편이 안전한 방법이기 때문에 이미 인생을 오래 산 내가 이제 와서 뭐하러 리스크를 좆겠냐라는 생각에 안전한 방법을 택했다 그래 나 똥귀다. (뭐 물론 아이엠이나 이거나 똥망한 앨범임은 맞지만 뭐가 더 똥망했냐고 했을 때 말이다.)


i am...도 가사가 좋은 곡들이 있는 편이지만, 무슨 주제가 이랬다저랬다 정신이 없어서 내 정신착란을 더 착란하게 만들지만, 이거 같은 경우는 제법 묵직한 느낌을 상대적으로 균일감 있게 유지하는 편이고, you owe me를 그냥 잊어버리고, 그냥 그거는 보너스트랙이었다라는 느낌으로 (마치 루츠의 라이징 다운의 버스데이 걸처럼) 제껴놓고 들으면 준수한 곡들이 꽤 있는 편이다. 똥망한 곡이라는 나스트라다무스도 의외로 지금 들으면 훵키한 비트가 귀에 잘 감기는 편이고, (내 귀가 똥귀임을 인증하는 발언을 해보자면) 프리모 비트라는 측면으로 볼 때 nas is like보다 난 여기 수록된 come get me가 더 좋다. 나스가 이 앨범을 위해 grab한 dame grease가 만든 네 곡 (some of us have angels, family, god love us, quiet n****s) 전부 (나한테는) 좋거나 ok다. 내 말은 그러니까 i am... 에서처럼 차자착착착거리는 아주 그냥 귓살을 파먹는 얇디얇은 똥비트들이 난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만으로도 이 앨범은 fair하다. 특히 mobb deep과의 조합이 훌륭한 family 같은 경우는 상당히 훼이버릿 트랙에 가깝다. 론 아이즐리가 참여했고, 창밖에서 바라보는 게토의 모습을 처연하게 그려낸 project windows는 앨범의 숨은 보석일 뿐만 아니라 나스 커리어 전체에서도 언급해줄만한 곡에 속하고, toto의 africa를 통샘플한 new world 역시나 아주 좋다. you owe me도 그냥 이런저런 생각하지 말고 그냥 클럽 음악 듣는다고 생각하면 괜찮게 뽑은 곡이다. 


물론 i am...에서의 big things 처럼 여기도 big girl이나 shoot 'rm up 같이 이상하게 플로우를 바꿔서 (가사와 상관 없이) 개삽질해버린 트랙들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놓고 봤을 때! i am...에 비해 삽질을 덜 했다는 판단이고, 나스 커리어 전체로도 봤을 때 come get me, project windows, family, god love us, new world 등 준수한 트랙들이 있다는 측면에서도 이 앨범은 (어느 정도는) 재평가를 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아아아아아! 물론 이 앨범이 '수작'이나 '명반'이나 뭐 그런 소릴 하려는 건 (아시다시피) 아니다. 똥 남발해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