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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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 Reeves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4)

tunikut 2015. 1. 25. 22:29


나 진짜 이 시리즈 미치겠다. 너무 너무 이 스토리에 trapped돼버려서 난 원숭이 얼굴들만 봐도 눈물이 나려고 하니 이거 중병이다. 뭐랄까.. 상당히 이 시리즈는... 1968년 원작 1편도 그렇고, 지난번 프리퀄 1편도 그렇고, 이 거대한 SF 이야기를 도대체 누가 구상한 건지는 (안 찾아봐서) 모르겠다만 일단 이 이야기는 그 구조 자체가 컨셔스다. 공존, 소통, 이해, 배려, 오해, 갈등, 반목, 전쟁, 평화, 사랑...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것들에 대해 마음 아프게 하는 SF가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아휴.. 왜 이래야 할까.. 휴우.. 왜 이렇게 반목할까.. 왜 이렇게 이해를 못할까.. 꼭 저래야만 할까.. 좋게좋게.. 잘 될 수 있었는데 또 어긋나고.. 그런 것들에 대해 자꾸만 찡하고 짠하고 가슴시린 감정을 붙잡고 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 액션 SF' 영화가 세상에 어디있냔 말이다. 난 이제 시저가 어린 시절 살던 다락방 창문의 그 문양만 봐도 가슴이 저리다. 어린 시저가 우리에 갇혀 벽에 그리던 그 창문 문양. 아후흐흐흐흐흑.......... 


(영화 초반부에 유인원들끼리 우흐으으꺅꺅거리면서 수화로 대화하는 장면만 계속 나오는데 이 장면을 뚫어져라 열심히 보고 있는 나를 지나가던 아내가 측은한 표정으로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