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house music

Mike Candys [Smile Together: Special-Mix] (2013, DJ Mag)

tunikut 2013. 5. 8. 12:17

 

01. Arash featuring Sean Paul - She Makes Me Go (Mike Candys Remix)

02. Dannic - Clobber (Original Club Mix)

03. Vicetone featuring Collin McLoughlin - Heartbeat (Original Mix)

04. Mike Candys - Oh Oh (Original Mix)

05. Antonio Giacca - Calm Down (Original Mix)

06. Dataworx - Rock Your Body (Original Club Mix)

07. Bobina featuring Mariska Hekkenberg - Slow MMXII (Original Mix)

08. Jack Holiday featuring Patrick Miller - Real Love (Dany Lorence Remix)

09. Jack Holiday & Mike Candys - The Riddle Anthem (Jack'n'Mike Festival Remix)

10. Dirty Impact, Gordon & Doyle - Breath (Dannic Remix)

11. Mike Candys featuring Evelyn - Together Again (2013 Rework)

12. Mike Candys featuring Jenson Vaughan - Bring Back The Love (Original Mix)

13. Arty featuring Chris James - Together We Are (Original Mix)

 

음악, 특히 흔드는 음악들은 점점 극세사화가 되어 가는 것 같다. 힙합씬의 비트들도 90년대의 뭉툭한 비트들에서 요새는 츄르르르착착거리는 '얇은' 비트로 바뀌는데 이는 댄스뮤직씬도 마찬가지. 90년대의 팍팍 꽃아주는 포온더플로어의 느낌보다는 이젠 얇팍하고 달달한 비트들이 메인이 됐다. 이러니 온세상은 아마도 '얇은 것들이 주를 이루는 세상'이 되어 가다보니 이젠 비뇨기과 의사들이 음경을 얇게 만드는 시술로 밥벌이를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내 목소리도 얇은 편이어서 필립 안젤모나 셀프 타이틀드같은 굵은 목소리를 동경했는데 어쩌면 나같은 목소리가 진정 남자다운 목소리가 되는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 왜? 세.상.은.점.점.얇.아.지.고.있.으.니.까.

 

DJ Mag 같은 잡지 부록으로 나오는 mix cd들은 꽤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 일단 현씬에서 가장 잘 나간다거나 현저한 활동을 보이는 DJ들이 직접 컴파일하였다는 소장 가치와 함께,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현 댄스뮤직씬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타일이 어떤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electro house' 음악들을 답고 있는 Mike Candys의 이 mix cd는 꽤 듣기가 쏠쏠하다.

 

박명수씨가 무한도전에서 '너도 일렉트로닉 하우스로 해! 너도 그럼 일렉트로닉 하우스야!' 이럴 때 '쳇, 하우스가 뭔지나 아셩? 일렉트로닉 하우스라는 장르가 있냐? 뭐냐 그게. 갖다 붙이면 다 장르남?' 이러면서 한때 '하우스 buff'로서의 허세에 쩔어 콧방귀를 뀌었었는데 이이이 내가 이렇게 또 구식으로 과거에 stuck돼 잇었다는 걸 증명한 셈이 된 것이, 얼마전에 모처럼 구입한 DJ Mag을 봤더니 리뷰 코너에 진짜로 'electro'라는 장르가 있는 거였다! 그러니까 박명수가 주구장창 관심을 가진 그 음악이 실제로 '현 클럽씬의 대세'라는 말이다. 여담이지만 "강북 멋쟁이"가 "젠틀맨"보다 낫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다소 쌈마이스럽고 경박해보이는 '짜가 하우스'같은 음악이 실은 현재 영미유럽의 클럽에서 가장 핫한 음악이라니! 역시 트렌드를 파악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박명수! 천재 맞다. 지드래곤도 인정했듯.

 

Mike Candys에 대해서는 언제 지구촌영상음악 시간에 다시 한번 다룰 예정이고, 아무튼 이 '일렉트로 하우스'라는 장르.. 밑에 Jesse Saunders의 '시카고 하우스'가 하우스의 시작이었다면 이 '일렉트로 하우스'는 하우스의 가장 진화한 형태랄까? 근데 말이 진화지 막상 들어보면 우리가 90년대에 흔히 '유로 댄스'라고 부르던, 가볍고 흥겨운 비트에 '백인'적인 팝보컬, 그리고 멜로딕한 전자음이 합쳐진 형태인데, 중요한 것은, 정통적인 '먹통 하우스'(표현 좀 웃기다)에서 지금의 스타일 사이에 오랜 기간 동안 왕좌에 있던 '프로그레시브 하우스'의 자양분은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즉, 비트보다 신디사이저 전자음이 보다 전면에 강조되는 형태로 특유의 '프로그레시브함'은 유지를 하되 여기에 90년대 "유로 댄스"를 가미시킨 형태로 보면 될 것 같다. 정통적인 하우스팬들이 듣기에는 좀 거북할 수도 있고 처음에는 뭐가 이래! 이러다가도 계속 들으면 중독성 쩌는 음악이다. "강북멋쟁이", "젠틀맨" 이런 게 다 이거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