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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jandro Jodorowsky [Fando y Lis] (1968)

tunikut 2012. 9. 28. 11:46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데뷔 연출작을 볼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그의 대표작들이라고 하는 다른 유명한 영화들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이 영화.. 그래도 보길 잘했다. '구원'을 암시하는 엔딩씬을 통해 영화의 '메세지'는 이해가 대략

된다만 그닥 메세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화는 아니지 싶다. 그보다는 역시 '영상'이 중요한 영화이고 마치 꿈에서

본 듯한 해피한 악몽같은 장면들이 쉴 새 없이 몰아칠 때 그 순간 만큼은 진짜 열중하게 만들더라. 뿌지락 뿌지락

그러면서 진흙탕에서 느리고 착하고 진지하게 뒹구는 남녀들. 편안하면서 불안하고 아늑하면서 불길하고 건조하면서

습한 "극동"같은 아련하게 두려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자꾸 반복되는 타원형의 돌 언덕길. 그 연극같은

공간은 충분히 applausible하고 엔딩씬의 풀숲 나무, 그리고 벌거벗고 숲속으로 들어가는 남녀의 모습 등이 라스 폰

트리에의 "안티크라이스트"에서의 배경 모티브가 된 건 아닌가도 생각해본다. 돼지 낳는 장면이 완전 논란이 되었다

는데 내가 보기엔 제일 덜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영화를 보고 느낀 건 옛날에 참 이상한 영화 많았다는 거. 물론 찾아보면 요새도 이상한 영화 많겠지만 옛날에도

절대 꿀리지 않았다는 거.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다른 유명한 영화들을 좀더 봐야할 것 같고, "옛날 이상한 영화"에

관심이 가는지라 뭐 독일 표현주의 영화 뭐 그런 것도 함 섭렵해볼까도........ "선셋대로"는 생각보다 이상하지 않았

으므로 패스. "안달루시아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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