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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도가니] (2011)

tunikut 2012. 9. 10. 00:06

 

물론 본지는 꽤 됐으나 기록 차원. 블로그 내의 다큐멘테이션.

 

영화를 보고 나 역시 인화학교가 어떻고 수사는 어떻게 됐고 이렇고 저렇고를 꽤나 긴 시간을 투자하며 서칭하도록 만들었으니

나 역시 이 영화에 깊은 임프레션을 받은 셈. 내가 느끼는 관점은 약간 다르긴 한데 물론 실화와 이 영화의 내용과 주제의식에

공감을 못할 '사람'이 어디있겠냐만 밑에 "안티크라이스트"에서 느낀 것 처럼 이 영화를 통해서도 우리는 또 하나의 무서운 인간

심리를 알 수 있다는 점. 그러니까 내가 항상 하는 말은, 우리같이 '노말'하고 '건강'한 사람들은 "안티크라이스트"나 "도가니"

에 나오는 악인들의 행동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으며 완벽하게 isolated되어 있다고 자부한다고 하지만, 인간의 심리 속에는

정말로 무서운 것이 숨어있을 수도 있다는 거지. 바로 그, 그 '악한' 혹은 '동물적인', 혹은 '최저의', 혹은 '추한' 1%의 심리를

누구나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안티크라이스트"나 "도가니"가 무섭다는 이유라는 거다. 무슨 말을 하고 싶냐고? 인화학교

관련 기사와 인터뷰들을 읽으면서 당시 관계자의 인터뷰 중에, "당시 인화학교에서 그것은 하나의 문화였어요"라는 대목.

저 말이 무슨 알인지 이해가 갈 것 같지 않나? 당연히 외따로 떨어진, 이방인의 입장에서 그 문화는 더럽고 추악하고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그 문화에 슬슬 동화되면서 무섭고 악하게 변해가는 인간이 된다는 게. 그게 가능하다는 거다. 약한 예를 들어보자.

개고기를 절대로 안먹고 개고기 자체를 완전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생각하던 사람이, 국물 한번 떠먹고, 고기 한점 먹고, 슬슬

주변 사람들한테 권유받고, 먹어도 돼.. 먹어도 아무 문제 없어.. 뭐가 이상해? 다들 먹는데.. 이러면서 동화된다는 점. 이 인화학교

의 집단 광기가 그런 게 아니었을까? 처음에는 아니 어떻게 그런 짓을 해.. 이러다가... 다들 아무런 문제 없이 쉬는 시간에 남자

선생이 마음에 드는 어린 여학생을 붙잡고 키스를 하고.. 그런 게 아무런 문제 없이,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흘러가니까 '에이,

그럼 나도 함 즐겨봐?'뭐 이렇게 변해가는 거 아니냐고. 이게 이게 진짜 미치고 무서운 현실이다. 우리가 사는 곳. 우리가 일하

는 곳. 지금 이 공간도 혹시 인화학교의 집단 광기와 정도의 차이지 완벽하게 다르다고 확신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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