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notes

이것저것 15

tunikut 2010. 12. 23. 12:10

 

 

1. 요새 난 무도나 일박같은 예능은 잘 못챙겨본다. 거의 안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일욜 밤마다 하는 개콘은 무조건

꼭 챙겨본다. 요새 진짜 너무 재밌음. 유일하게 살아남은 '코미디' 프로그램이 이 정도의 수준을 보여주고 이 정도의 인기를

누린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KBS 연예대상이 부디 김병만씨에게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 암튼 나를

요새 웃게 만드는 첫번째 인물은 바로 위에 저분. 송영길씨던가? 하는 대사마다 전혀 예상 못한 방향으로 빵터지게 만드는

그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정말 최고다. 요새 봉숭아 학당에서 이 분한테 할애하는 분량도 상당한 것 같던데..

 

 

 

 

2. 이 분은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 내 아내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난 옛날 '일출이' 시절부터 그 독특한 감각이 참 맘에 들었다.

"뽕"에 대한 그만의 감각. 그리고 그 살짝 '아저씨-아줌마-밤무대' 취향의 쫀득거리는 춤과 바이브레이션 담긴 노래들은 무척이나

신선하고 독특하다.

 

 

 

 

3. 간꽁치. 아 이분.. 정말 요새 최고다. 미치겠다. 이 분만 나오면. 그 진지하고 진성성 담긴 대사들. "뭐 힘이 있어야지 리본

이라도 묶어서 선물을 줄 거 아닙니까." 아 진짜! 아이디어 고갈만 없으면 최강 캐릭터 등극은 시간 문제일 듯.

 

 

 

 

4. 그리고 음악 얘기 잠깐. 얼마전에 유튜브 돌아다니다가 진짜 내가 정말 듣고 싶은 음악을 하는 '집단'을 알게 됐는데 그

순간 너무 흥분해서 막 트윗질하고 그랬다. 바로 Doomtree라는 미국 언더힙합 크루. 그 중에 Dessa라는 여성 랩퍼/싱어송라이터

의 음악은 정말 너무 신선해서 미칠 지경이었음. 이 분들 음악 자체가 힙합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상당히 뭐랄까.. 내가

맨날 얘기하는 그 분위기 있지 왜. '느릿느릿 변태 어쩌고 샘플링' 그거. 굉장히 싸이키델릭하면서도 비트감 있고.. 어떻게 들으

면 힙합이라기보단 그냥 록에 가까운 그런 음악들을 들려준다. 특히 저 Dessa라는 여성 싱어는 얼굴은 예전에 앨라니스 모리셋

같이 생겨가지고 랩과 노래를 묘하게 왔다갔다하는 보컬을 들려주는데 정말 최고다. 이 분 앨범 주문해논 상태. 아내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주문해줬다.

 

 

 

5. Doomtree와 더불어 또 하나 관심 같게 된 음악 집단이 있는데 바로 Black Moth Super Rainbow라는 그룹. 이 분들 음악

역시 굉장히 싸이키델릭하고 이상한데 인디록과 일렉트로닉에 기반을 두었으면서도 힙합에도 살짝 발을 걸쳐서 활동하시는

듯 하다. Aesop Rock 뭐 이런 분 하고 콜라보도 하고 말이다. 이 그룹의 수장은 Tobacco라는 분인데 위에 사진에서 보듯이

보코더를 이용해 상당히 기괴하면서 변태적이고 비트감있는 음악을 들려주신다. 참고로 이 분은 두 장의 솔로 앨범을 내셨는데

올해 나온 최근작에 Beck이 휘쳐링하기도. 또 이 그룹의 여성 건반주자 (의외로 좀 귀엽게 생겼음) The Seven Fields Of Aphelion

도 솔로 앨범을 냈는데 몽롱한 신디사이저음이 전체를 지배하는 앰비언트 스타일인 듯. 사고 시포..

 

 

 

6. Sonic Youth는 참 믿음을 주는 밴드다. 그들의 오랜팬들을 아직까지도 전혀 실망시키지 않는 활동을 하시고 계시니 말이다.

비교적 대중적(?)인 인디록부터 완전 노이즈-아방가르드까지.. 이게 참 웃긴 게 노이즈-아방가르드로 가면 거의 장르 구분이

모호해지는 게 이 장르 저 장르에서 활동하던 분들이 여기서 다 만난다는 것. 인디록을 하는 Thurston Moore부터 일렉트로닉

/드럼앤베이스를 하던 Spring Heel Jack, 힙합을 하던 DJ Spooky나 El-P, 재즈를 하던 Mats Gustaffson이나 기타 프리뮤직

뮤지션들.. 뭐 한국의 강태환 선생님 최선배 선생님까지도 아우를 수 있다는 거. 참 재미있지 않은가. 아무튼 그렇고 저기 위에

올린 저 앨범은 Thurston Moore가 최근에 발표한 "Sensitive/Lethal"이라는 노이즈 솔로 앨범인데 진짜 앨범 자켓부터 포스가

장난 아니지 않나? 딱 봐도 감이 팍 오는, 정말 인상적인 자켓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이 쪽 음악들도 더 많이 접해보고 시포..

 

 

 

7. 우선 내 블로그가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이런 사진도 가끔 툭 튀어나온다는 것에 있다. 진짜 정말 그 자체로

후덜덜하지 않나? 저 눈 봐라 저. 이게 뭐냐면 예전 데이빗 린치 감독의 TV 시리즈 "트윈 픽스"의 시즌2 첫회 끝나갈 때

쯤 마지막에 나온 장면이다. 아 진짜 저거 보고 난 화장실도 못가서 결국 이도 못닦고 잤다는 거. 로라 파머가 살해되던

날 밤에 그 문제의 오두막집에서 있었던 상황이지 싶은데 저걸 보고 든 생각은 "아니 도대체 그날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 집안에서 대체 뭔 짓거리들을 한거야!" 이런 생각이 먼저 딱 들었다는. (아직 다 안보고 흥미롭게 보고 있으니

혹시 다 보신 분들은 괜히 스포일러성 댓글 달지 마시길. 평생 저주할 것임.) 아무튼 저 캡쳐 화면.. 진짜 올해 내가 목격

한 가장 '후덜덜'한 장면이었심. 동양 처녀 귀신이 제일 무섭고 서양애들 건 하나도 안무섭다는 분들. 저 사진 한번만

보시고 다시 생각해보시길.

 

8. 트윈 픽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데이빗 린치의 트윈 픽스와 안노 히데아키의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참 공통점이

많은 듯. 일단 둘다 TV판을 안보고 극장판부터 보면 이게 뭔 얘기인지 전혀 감이 안온다는 것. 근데 난 둘다 극장판

부터 봤다는 거. 그리고 암튼 둘다 엄청난 컬트 포스를 내뿜는다는 것. 그리고 린치 감독과 히데아키 감독이 진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수성을 총동원해서 완전 한바탕 난장비벼버린 작품이라는 것.

 

 

 

9. 이 분은 Little Vic이라는 미국 언더힙합 뮤지션인데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뮤지션임에도 유일하게 나와

트위터에서 자주 대화하는 분이다. (그만큼 대답을 금방금방 잘 해준다.) 내 글도 RT도 잘해주시고. 언제 이 분에 대한 리뷰나

글 등을 쓸 예정. 아무튼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면서 뉴욕 롱아일앤드 출신 엠씨/프로듀서인데 한마디로 '죽인다' 나중에 글 쓸

때를 대비해서 말을 아낄 예정이지만 2008년에 나온 데뷔 EP "Each Dawn I Die"에는 DJ Premier와 Buckwild가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Kool G Rap이 휘쳐링했다. 딱 이것만 봐도 그 앨범 대박이라는 생각 안드나? UGHH나 해외 매체에서는 거의 이 앨범

을 올해의 앨범 목록에 올리기도 할 정도로 죽이는 앨범이다. (나도 구입했음) 그리고 그 이후에 나온 믹스테잎 "Man on Fire"

도 역시 죽인다. 골든 에라에 대해 굉장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면서 최근의 트렌드를 아예 무시하지도 않는다. 지금 "Widowmaker"

라는 새 앨범을 준비 중이고 아울러 Buckwild와 콜라보 EP(?) 등도 준비중인 것 같다.

 

10. 공부하기 싫으니까 이제 그냥 사진 오려다붙이고 블로그질이나 하고 이러고 있다. 이제 점심시간이군. 밥먹으러 가야지.

공부는 대체 언제 할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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