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지구촌 영상음악/video: dance

Ken Ishii "Extra" (Live at Club Wire Tokyo, 2003)

tunikut 2010. 7. 4. 02:47

 

켄 이시이의 엑스트라.. 뭐 말이 필요 없는 곡이다. 이 곡은 켄 이시이라는 이름을 온 세상에 널리 알린 그의 첫 히트곡이자

지금까지도 그의 대표곡으로 사랑받는 곡이다. 이 곡이 처음 발표됐을 때 그 분위기.. 당시 모던록-테크노 등을 다루던 PC

통신 활동을 했던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켄 이시이라는 이름과 엑스트라라는 곡이 주던 그 아우라를! (아 그립다)

질주하는 듯한 곡의 분위기와 적당한 테크노 그루브, 그리고 한국의 뮤지션과 청자들을 OTL하게 만들었던 도입부의 꽹과리

소리 가득한 굿거리 장단의 차용! (실제로 그는 인터뷰에서 이 곡을 쓸 때 "korean percussion"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왜 우리가 먼저 하지 못하고 일본에 뺐기냐 말이다.) 그리고 일본식 아니메를 이용한 인상적인 뮤직비디오등.. 뭐 하나 흠

잡을 데 없이 당시 청자들을 열광시켰던 멋진 곡이다.

 

바로 이 곡의 2003년 라이브를 오늘 지구촌영상음악 시간에 들어보자. 이 영상을 보면서 또 하나 느끼는 점은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마치 록밴드의 공연을 보는 듯한 스테이지와 관객들의 모습이라는 거다. 요새 일렉트로닉-댄스 뮤직 계열의 공연

이라고 한다면 대부분이 디제잉 퍼포먼스다. 그런데 이렇게 직접 장비를 가지고 live set을 들려주는 게 얼마나 멋진가.

그리고 일본 관객들도 보라. 굉장히 마니아적이고 옷도 평범하게 입고 진짜 음악 들으러 온 사람들이다. 근데 영미권도 그렇

고 우리나라도 요새 클럽에서 하는 일렉트로닉-하우스 계열 공연들 봐라. 전부 음악엔 별로 관심도 없는 듯, 클럽 안에서

담배나 뻑뻑 펴대고 맥주나 존나게 마셔대고 여자들은 반만 옷걸치고 부비부비만 한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요새

일렉트로닉씬에는 뮤지션은 없고 디제이만 있다고. 그런 작금의 상황에서.. 이렇게 록밴드 공연 같은 포맷을 하고 장비를

가져다 놓고 직접 연주를 하고 관객들은 음악에 열광하고.. 얼마나 보기 좋냐 말이다. 일본 리스너들의 이런 모습들은 정말

본받을 만하다. 뭐? 내가 너무 고리타분 하다고? 폴밴다익이나 디제이 샤도우 공연 보러 와서 왜 여자랑 부비부비만 하고

담배만 피고 술만 마시냐. 그럴 거면 그냥 아예 나이트를 가서 부킹해서 빠구리나 뜰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