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notes

이것저것 11

tunikut 2009. 11. 20. 00:04

 

1. 젠장. 내 삶이라는 건 어떻게 이런 식으로 흘러가야되는 거냐. '이게 과연 운명일까'라는 지극히 희곡과 같은 대사를

속으로 계속 되내인다. 내 삶이라는 건 이렇게 디자인된 걸까.. 매닉스의 아 디자인 포 라이프가 생각나기도.. 진부하다.

아주 기쁜 환희의 순간과 최악의 구렁텅이같은 상황이 동시에 일어나 내 양어깨 위에서 양립하고 있다. 기쁘다가도

슬프고.. 슬프다가도 기쁘고.. 이런 불안정한 감정을 가지고 살아도 될까. 겉으로만 잘 adjust한다면, 다른 이에게 피해

만 주지 않는다면.. 그냥 이렇게 앞으로 계속 불안정한 감정 상태로 지내도 될까. 내가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이게 어떻게 끝이 날까. 이게 어떻게 끝이 날까.

 

2. 스텝. 그렇게 밟아나가야겠지.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조금이라도 게을러지면, 조금이라도

니태해지면, 밟을 수 없다. 이 막대한 부담감을 과연 누가 알아줄까.

 

3. 그래, 나도 상상한다. 상상하면 너무 좋다. 그런 울컥한 순간? 그건 내가 만들어나가야 한다. 게을러지지 말고 미친 듯이.

조금도 쉬지않고 미친 듯이. 그렇게 해야된다. 그렇게..

 

4. 정말이지 기회가 된다면 기가 막힌 스토리를 하나 쓰고 싶다. 소설이 됐던 시나리오가 됐던.. 내 모든 영혼과 노력과

경험과 상상을 약 1년 정도의 기간 동안 완벽하게 올인할 수 있다면, 자신 있다. 지금 다른 것 않하고 딱 1년 동안 완전히

스토리에 몰두할 수 있다면? 가끔씩 갑자기 머릿 속에 주인공이 떠오른다. 그리고 첫장면도 떠오르고 끝장면도 떠오른다.

내 경험? 아주 중요할 것 같다. 뭔가 독자의 심금을 울리면서 영혼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놓는, 게다가 짜릿한 반전과 극도

의 서스펜스가 느껴지는.. 그런 이야깃 거리를 하나 써보고 싶다. 정말 써보고 싶다. 그러니까 기본 테마는 사람이.. 아,

아니다. 벌써 까발리면 안되지. 수 틀리면 진짜 써버릴지도 모르니깐.

 

5. 어떻게 생각하면 난 이제서야 드디어 처음으로 '힙합'이라는 음악에 입문한 것 같다. 그 동안 난 뭘 들었을까?

힙합이라는 음악에 대한 접근이 달라졌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음악은 transverse하게 듣는 게 있고 longitudinal

하게 듣는 게 있다. 취향에 부합하는 것만 선별해서 징검다리 건너듯 셀렉션하면서 듣는 법이 전자라면 전반적인

히스토리를 이해하면서 그 흐름에 맞춰 접근하는 법이 후자다. 힙합에 대해 그 동안 전자의 방법으로 들었다면 지금

은 후자의 방법으로 전향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이거 사야될 씨디들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숲을 헤치고 헤쳐도 숲은

끝나지 않고 계속 길이 나오는 느낌이랄까.

 

6. 그러다보니 재즈 안들은지도 어언 반만년. 이거 뭐 요몇달 동안은 로밍 플레이 리스트가 죄다 힙합이니..

(근데 솔직히 몰랐는데 팀발랜드 비트 정말 잘찍는다. 블루프린트에서 난 홀라 호빗토가 젤 좋다.)

 

7. 당장에 마일즈 데이비스와 웨인 쇼터, 데이먼 앤 나오미와 힐리엄, 세인트 에띤과 러브 사이키델리코를 살지

에미넴과 제이지 컬렉션을 완성할지를 두고 고민이라는 것. 힙합도 계속 이거만 들으면 지겹다. 여러분은 힙합

만 들으시나요? 힙합만 어떻게 들어요?

 

8. 어둡고 길게 시작했지만 밑으로 내려가면서 밝고 짧아진다. 제이지는 눈물을 흘릴 수 없어 노래를 울게 만든다고

했는데 나 역시 눈물을 흘릴 수 없어 글을 울게 만든 것 같다. 어때, 좀 우니까 기분이 풀려? (어제 오늘 블루프린트

들은 티 팍팍 내고 있음) 버벌진트는 제이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머더뻑커도 머어뻑커라고 발음하고..

vamoose도 그렇고

 

9. drake가 요새 대센데 정말 잘한다. 그냥 유명한 곡들 뭐 포레버나 베스트 아 네버 해드 뭐 그런 거 들으면 뭐야

그냥 감미롭고 칸예 같자나.. 그런데 첫번째 믹스테잎에 있는 스트레스, 트라이 하더, 킥 푸쉬 이런 거 들으면 정말

랩 신들리게 잘한다. buckwild의 두장짜리 레어 프로덕션 모음집 샀다. 아무래도 디아티씨팬이니.. 이거 정말..

바라보고 있기만 해도 뿌듯하다. 힙합버그에 매물 있으니 얼른 득하시길. 벅와일드가 누군지 아는 사람들은 이게 왜

소중한지 앎. 내일하고 이번주 일요일에는 운전하면서 벅와일드의 비트에 완전히 몸을 맡겨버릴 예정이다. 그 놈의

신종플루가 뭔지.. 지겹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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