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notes

흐름

tunikut 2009. 9. 1. 00:40

 

 

토돌토돌 면도 안한 입술 위 아래로 양치질을 하면서 거울을 보다가 눈을 동그랗게 떠보지만

사실상 그리 활기찬 기운이 아니다.

남색 하늘에 금색 조명을 받은 파란 풀장을 바라다보며 못내 수줍게 언급한

라디칼 프로스타텍토미의 꿈은 모두 부질없다. 내 과거는 모두 사라졌다.

얼굴을 맞대고 낑낑대며 한 수술들도 모두 의미없다. 아무런 의미없다. 내 과거는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들처럼 생각해도 이미 끝났다. 그 관계는 끝이 났다. 모두 끝이다.

모든 관계는 이제 없어졌다. 화려했던 순간들, 괴로웠던 순간들, 아름다웠던 순간들.

모두 폐허로 남은 파티장으로 바뀌었다. 먼지만 쌓여있다. 난 그렇게 남아 있다.

참석해준 모든 친구들에게 경의를. 껍데기밖에 남지 않은 앙상한 인형이 된 나를 보러 와준 그들.

난 인형이다. 꼭둑각시다. 마네킹이다. 비어있다. 아니 박탈당했다. 내 과거는 모두 사라졌다.

선행이 아니다. 그건. 반대급부가 있는 건 선행이 아니다. 누군가가 그로 인해 괴롭다면

그건 선행이 아니다. 죽이고 착한 눈빛은 공감을 얻을 수 없다. 당신들은 반드시 벌 받을 거다.

이 죽도록 괴로운 가슴. 심장을 도려내도 풀리지 않을 이 영원한 아픔.

뭐냐. 뭐란 말인가. 뭐냔 말인가.

모두 부질 없다. 그 사람들, 그 얼굴들, 그게 내 인생에서 지금 와서 뭐였단 말인가.

제길 지금의 나는 뭐냔 말이다.

 

아무리 합리화하고 희망을 가지고 살려고 해도 나에겐 아무런 희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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