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notes

이것저것 10

tunikut 2009. 7. 6. 22:53

 

1. 부활의 1집과 2집 전부 LP로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어린 시절 그 두 장의 엘피는 매일 들었었다. 낮에도 듣고 밤에도 듣고.

당시 거실에 전축이 있었는데 엄마 아빠 주무시는데 음악 틀면 안되니까 전축에다가 헤드폰을 꽂고 헤드폰을 길게 거실을

가로 질러 내 방 침대에 누워서 그걸 통해 듣기도 했다. (그러다 헤드폰 코드가 빠지면 *되는 거였다.) 1집보다 2집을 더 많이

들었다. "회상" 시리즈가 죽이는데 난 "회상 2"가 제일 좋았다. 그 당시 난 이승철씨보다 김태원씨를 더 respect 했었다.

그리고 특유의 그 찢어지는 보컬도 이승철씨 목소리보다 더 멋지다고 좋아라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후반부에 째져나오는

"무척이나 울었네"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김태원씨.. 저 위에 사진 속의 그 모습. 요샌 예능으로 뛰어들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난 뭐 어쨌든 좋다. 얼마전 "회상 3" 가사에 얽힌 얘기를 남자의 자격에서 잠깐 해주는데 그 짤막한 대화 내용을

듣다가 나도 모르게 울컥해버렸다. 힘든 시절 방황하던 김태원씨 옆에 있던 현재의 아내가 공연 도중 울면서 속상해서 뛰쳐

나갔다던 일화.. 그리고 즉석으로 쓴 가사.. 그리고 이승철씨가 부르면 훨씬 듣기 좋았을 텐데도 굳이 전곡 보컬을 직접 맡아

했던.. 나도 비슷한 경험이 - 물론 약을 했다는 건 아니다 - 있기 때문에 그 가사를 쓰던 당시 김태원씨의 심리와 완벽한

신크로니를 경험했달까. 코끝이 찡해지더라. 김태원씨의 이 천재적인 서정성.. 크아...

 

2. 애프터스쿨의 "디바"가 너무 좋은데 외모가 조금만 카라에 더 가까웠다면 어땠을까도 싶다. 오늘빠암~ 내일빠암~

 

3. 예전에 이 블로그 영화 게시판에 최악의 영화들을 쓴 적이 있는데 하나 빼먹었다. 이건 어제 내가 자기 전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송강호씨나 최민식씨 모두 잘 나가는데 같이 한 시대를 풍미하던 한석규씨는 요새 뭐하지? 이런 생각 들다가

아! 맞다 그 병맛 영화 찍었지! 하면서 생각난 영화.. "주홍글씨".  물론 고 이은주씨를 욕되게 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감독이 누군지 각본이 누군지 관심도 없지만 이 영환 정말 뭐랄까..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내 생에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영화.. 혹은 내가 봤던 가장 '무서운' 영화.. 혹은 가장 악마적인 영화..? 라고나 할까. 정말 더럽게 재수없는 영화다.

뭐라고 표현할까. 이 영화를 본 내 눈과 귀를 씻고 싶었던 느낌이랄까? 암튼 영화의 장면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역겨웠던 영화다. 이 영화의 메인 '주제'는 바로 "사람이 때론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고 싶어질 수도 있으며 실제로

죽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악마적이고 불경스러우며 저주받아 마땅할 테마인가?  영화에 나온 성현아씨를 봐라.

극단적 상황에 몰리니까 자기 남편을 살려줘야 되는 상황에서 그냥 머리를 쳐서 죽여버리지 않나? 고이은주씨와 한석규씨가

트렁크에 갇혔을 때 처음엔 좋아라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서로 욕하고 한석규씨가 "야 이 개같은 *아"라고 그러고.. 그러다

결국 미쳐서 총으로 쏴버리지 않나? 그리고 마지막에 트렁크 문이 열리고 씨뻘건 핏덩어리가 되어 나온 한석규씨의 모습은

내가 봤던 어떤 호러 영화에 나왔던 캐릭터보다 악마적이었다. 아니 악마적이라기 보단.. freak하다고 할까? 차라리 nine inch

nails의 "happiness in slavery" 뮤직비디오 끝에 갈려져 나오는 주인공이 그 핏덩어리 한석규씨보단 귀엽기만 하다. 도대체

이 영화를 보고 관객은 어떻게 반응하라는 걸까? 이해하라고? 뭘? 느끼라고? 뭘?

 

4. 솔직히 섹시한 걸로는 예전 베이비복스의 김이지씨가 최고 아닐까?

 

5. 요새 무한도전 장난 아닌 듯. "여드름 브레이크"도 최고였지만 이번주 가요제 준비는 정말 좋았다. 특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던 타이거 jk와 유재석씨의 곡작업 과정.. 자연스럽게 영감을 주며 곡을 만들어나가는 jk씨의 모습에 오 제법 감동

먹었다. 근데 난 jk씨의 노래들은 별로 안좋아한다. 어쩔 수 없이. 윤미래씨는 너무 좋은데.  암튼 무한도전 cd는 사야할 듯

싶다.

 

6.  Can selective or non-selective beta blockers be prescribed in hypertensive patients with diabetes?

If not, then how could you manage reflex tachycardia in those patients? Nicotinic blockers? Oh my god.

 

7. 할 말 없다.

 

8. 슬럼독 밀리어네어하고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하고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하고 이스턴 프라미스 보고 싶다.

당연히 봤어야 되는 건데 놓친 영화들이다. 밀리언즈에 실망하고 선샤인에 약간 가능성을 다시 본 대니 보일 감독이라 더 그렇고

패닉룸에 '캐'실망하고 조디악으로 약간 가능성을 다시 본 데이빗 핀쳐 감독이라 더 그렇다. 케이트 윈슬렛이야 올타임 훼이버릿

이고.. 크로넨버그 감독은 폭력의 역사도 좋았기 땜시 이스턴도 좋을 거라 믿는다.

 

9. 자 이제 공부하자. 

 

10. 근데 옆방에 자고 있던 예진이가 운다. 분유! 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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