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house music

Black Machine [The Album] (1992, River/New Music)

tunikut 2008. 12. 24. 16:00

 

01. How Gee
02. Money Money Money
03. Jazz Machine
04. Movin'
05. The Children Are Crying
06. Blood Bass
07. Funky Funky People
08. Gimme A White Line
09. Fascination
10. Just Like A Dream
11. The Black Machine Megamix

 

 

이탈리아 출신의 Mario Percali와 Pippo Landro로 구성된 이탈로-하우스 듀오인 블랙 머쉰의 유일한 앨범.

내 기억에 아마도 중학교 2-3학년 때였던 것 같은데.. 당시에 학교에서 2 Unlimited의 "Twilight Zone"과 Black Machine의 "How Gee"를

모르면 바보 취급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에는 뭐가 하우스고 이런걸 판별할 수 있는 시기도 당연히 아니였거니와 이렇다할 춤 잘 추는

아이돌 스타도 없이 소방차-박남정 era이후 서태지와 아이들 era가 오기 전까지의 일종의 공백기였고 또한 우리나라의 kidz들이 가요만

들은 게 아니라 그 못지않게 팝도 참 많이 들어줬는데 바비 브라운-'엠씨' 해머 era를 지나 NKOTB-마키 마크 era 사이를 매꿔주는 잠깐

동안의 브릿지 역할을 해준 양대 산맥이 바로 투 언리미티드-블랙 머쉰의 조합이었던 것이다. 또한 그 당시에는 TV 매체의 지원 또한

좋아서 임백천이 진행하던 '지구촌 영상음악'에서는 매번 내한 팝스타들을 초청해 인터뷰도 하고 뮤직비디오도 열심히 틀어주기도 했다.

얘기가 잠시 옆으로 새는데.. 암튼 이 블랙 머쉰의 "하우 지"를 틀어놓고 쉬는 시간이면 죄다 교실 뒤에서 다리열을 딱딱 맞춰 토끼춤을

응용한 댄스들을 선보였는데 특히 잘 추는 애들은 다리만 사용하지 않고 '판돌이춤'이라 하여 LP판을 양손에 들고 얼굴 주위로 돌리며

추기도 했다. 또한 지금으로 치자면 주말에 패널들 나오고 하는 오락 프로그램 같은 건데 당시 TV에서는 한 주말 오락 프로그램에서 매주

마다 아마츄어 댄스팀들이 나와 댄스 콩쿠르를 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이 코너에서 주로 가장 많이 플레이 되던 곡이 또한 이들 블랙 머쉰

의 "하우 지"였다.

잠시 옛 추억에 빠지다 보니 약간 글이 길어졌는데 암튼 이제 하우스도 알고 음악도 좀 들었고 하는 시점에서 이 앨범을 들으니 참으로

왜이리 구구절절 '옳은' 음악들이 귀를 즐겁게 해주는지 모르겠다. "How Gee" 는 역시 멋지지만 그 후속곡이었던 "Funky Funky People"

의 색소폰 그루브도 도저히 내 다리를 가만두지 않는다. 에라 모르겠다 시절은 많이 흘렀지만 난 또 다리열을 딱딱 맞춰 춤을 출랜다.

 

2006/07/26 (수) 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