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JA aka J.Clacci [Beatbootleg] (2007, Strange Point)

tunikut 2008. 12. 22. 23:18

 

조성빈 EP를 필두로 개인적으로 꽤 큰 기대감을 갖고 있었던 레이블인 브라운비트가 현재는 거의 그 소식을 감추어버렸는데 당시

그 레이블이 꽤 시선해보였던 이유가 된 뮤지션이 바로 J.Clacci & PB였다. 프로듀서이자 MC인 J.Clacci와 메인 MC인 PB로 구성된

프로젝트로 당시 이들이 선보였던 "냄새" 싱글이 준 충격은 그 한밤중 12시에 당직 근무 서면서 창문 열고 헤드폰 이빠이 크게 하고

듣다가 무서워 죽을뻔했다는 일화가 말해준다. 이후에 우주선도 꽤 신선했다고 하는데 제대로 들어보지 않아 모르겠다.

 

암튼 이 앨범은 그 팀의 한축이었던 프로듀서 J.Clacci가 JA라는 보다 심플해진 이름을 걸고 한정판 Hand-made CD-R 형태로 발매한

앨범인데 이번엔 지난번보다는 다소 얌전해진 느낌이 드는 '비트 소품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3분이 채 안되는 짤막짤막한 비트들이

모아져있는데 지난번처럼 이상야시꾸리한 앰비언트-앱스트랙-아방가르드 사운드는 아니고 그보다는 살짝 리스너-후렌들리한 브레익

비트를 들려준다. 하지만 예의 두터운 베이스라인을 기본으로 묵직하게 깔아주는 느낌은 여전해서 듣기에 그다지 심심하지 않다.

J.Clacci (프로듀서지만 난 그의 랩핑이 더 맘에 든다) & PB의 이름으로 이전처럼 랩 (그치만 들이상한 랩)을 시원시원하게 들려주는

"Warm Up"도 좋고 JA에 비해 '뽀대'라면 절대 쳐지지 않는 Simon Dominic이 참여한 "Romantic Sense"는 사랑노래라서 의외다.

 
암튼 가벼운 소품집이지만 비트들이 꽤 마음에 들어 좋다.
 

P.S. GK Huni G, Avantgarde Park, 우주선, Size of Fullbite, 몬순누이 등등 이런 비슷한 느낌을 주는 팀들이 많이 나왔지만 다들 앨범

발매 하나를 끝으로 도저히 소식이 없는 게 문제다. 이들이 좀더 활발하게 씬으로 나와 활동해주기를 씬의 팬으로서 기대해본다.  

'앨범만 뽀대나게 치장해서 발매해놓고 공연 절대 안한' Rappaholik 같은 뮤지션이 되지 말란 말이다.

 

2007/06/19 (화)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