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Tak [Pink Note] (2006, Market no. 1 Production)

 

 

 

 

 

 

 

 

 

 

 

 

 

 

 

 

 

마켓 넘버 원 소속의 프로듀서 겸 엠씨인 Mr. Tak의 솔로 데뷔 싱글로 정확히 100장 한정 발매되어 화제가 됐다. 앨범 자켓에 따로 씨리얼 넘버가 프린팅되어 있는 것도 그렇고 앨범의 맨 뒤에 씨리얼 넘버마다 각기 다른 메세지 100개를 따로 녹음한 나레이션이 있다는 점도 나같은 컬랙터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고 더군다나 개인적으로 마켓 넘버 원이 최근작에서 들려준 AS + Tak 콤비

의 "잘가"에 완전 반했던 데다가 마치 이루펀트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달콤하고 포근한 느낌의 자켓까지 어우러져 도저히 구입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앨범 발매전 공개곡 "Dear. My Girl 2"를 듣고 솔직히 "잘가 2"를 기대했던 나에게 프로듀싱과 보컬의 그 언발란스함은 적잖은 실망감을 줬는데 역시 앨범을 구입해 들어봐도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재미없게 곡을 만들었는지 어이가 좀 없다. 아니 그 심금을 울리는 서정성과 아귀가 딱딱 맡던 랩은 어딜 간건지.. 재지하고 향수를 자아내는 비트는 훌륭하나 훅과 랩은 전혀 마치 허공에다 대고 부르는 것 같아 2번 이상 듣기가 힘들다. 오히려 랩 없이 "Dear. My Girl 2" 의 인스트루멘틀을 더 많이 들었다. 또 다른 곡인 "불새"는 쿤타를 연상시키는 Darley의 보컬이 인상적이긴 하나 역시 별로 재미 없긴 마찬가지.. Mr. Tak 자신의 개인적인 일상의 이야기를 소탈하고 포근한 느낌으로 표현한 싱글이라는 기획 의도는 알겠지만 그 느낌과 이미지가 청자에게 좀처럼 쉽게 어필되지 않아 아쉽다. 쉽게 말해 '충분히 더 잘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하는 느낌 말이다. 하지만 이 앨범 내 베스트 트랙은 오히려 "Dear. My Girl 2"의 Dopesun remix 버젼으로 전작의 "잘가"를 연상시키는 가슴 시리게 만드는 피아노 음과 비트, 그리고 원곡처럼 강조되지 않고 한발짝 물러선 보컬이 주는 느낌이 오히려 가사와 잘 맞아 떨어진다. 암튼 간에.. 소장 가치는 나름 있는 앨범인 것 같고..

 

군대 무사히 잘 다녀오시기 바란다.

 

2006/12/31 (일)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