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산은 엠씨인 Paloalto, Rama, Sama-D, GLV, TEBY, Esco, 싱어인 Soul one, 그리고 비트 메이커인 Aeizoku로 구성된 힙합 크루로 김포 공항 옆에 개화산 역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앨범은 이들의 크루 앨범으로 무엇보다 이미 팔로알토나 라마가 솔로 앨범으로 인기를 몰았던 것에 대해 다른 개화산 멤버 들을 씬에 소개하는 값어치있는 앨범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이 앨범을 듣고는 여러 잡다한 생각들이 많이 들었기에 갤러리임에도 불구하고 무슨 리뷰 라도 되는 것처럼 조목조목 넘버링을 달아 느낌들을 좀 적어보려고 한다.
1. 전체적으로 Paloalto가 프로듀싱을 도맡아 육중한 베이스음과 신디사이저 가 결합된 듣기 쉽고 상당히 대중적인 사운드를 내고 있는데 "Somebody Loves You"의 사운드는 아예 무슨 90년대 후반 베이비복스나 쿨이 연상되기도 한다. (좋다는 뜻이다.)
2. Soul one의 목소리는 팔로알토의 "I Feel Love"같은 것에선 쿤타에 밀려 다소 심심했었는데 "Somebody Loves You"를 들어보면 상당히 괜찮음을 알 수 있다.
3. 어떤 분들은 너무 전체적으로 팔로알토의 독무대가 아니냐는 비평이 있지만 앨범을 쭈욱 들어보면서 그런 느낌은 거의 받지 못했다. 오히려 골고루 목소리 가 잘 배합된 것 같다. 멤버들이 다 어디 개화산역에 모여 앉아서 엠티라도 간 듯한 느낌 말이다.
4. 한 가지 단점은 앨범의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트랙이 전부 '개화산이 왔다' 를 강조하는 주제라서 아무 생각없이 무심히 듣다보면 '어 이게 어디지, 아 아닌가' 이렇게 좀 어벙해질 수 있다.
5. 이 앨범을 통해 가장 맘에 드는 한 사람을 꼽아보라면 역시 TEBY다. 그의 목소리는 우유보다도 매끄럽고 구슬처럼 감미롭다. 넋업샨과 비슷하다는 얘길 많이 하는데 진짜 비슷하다. MC K 앨범도 사봐야겠다.
6. 앨범 내 베스트 트랙은 아쉽게도 외부 프로듀서인 Loptimist의 작품인 "욕망의 늪"이다. 비트가 정말 예술이다.
7. Aeizoku Interlude의 비트를 듣고 이 사람한테 반했다. 팔로알토가 한 말이 맞다. 이 친구는 자신과는 달리 상당히 비전형적인 비트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앨범 내 에서 유일하게 어둡고 왜곡돼 있다.
8. 라마의 비중이 전체적으로 좀 약한 것 같아서 약간 아쉽다.
암튼 간에 이 앨범은 개화산이라는 모임을 널리 알리는 제 1 목적과 여타 무명 멤버들을 씬에 소개한다는 제 2 목적 모두를 충분히 달성한 듯 하다. 게다가 소량으로 찍어내 현재는 이미 절판 상태에 이르렀다는 점도 전략적으로 앨범 의 희귀성을 부각시킨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들에게 '개화산 2집'이라는 건 사실 현재로선 아무 의미가 없다. 이들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이 앨범은 그저 이렇게 모여서 앨범을 하나 냈다는 게 가장 큰 의미일 뿐이다. 잘 만들었다.
2006/02/07 (화)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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