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Deegie [Bleufilm: 2 Jazzy For HipHop/陰核? (클리토레스?)] (2004, SDH)

tunikut 2008. 12. 20. 02:12

 

디지.esq의 통산 4번째 앨범이자 2번째 부틀렉 앨범이다.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에서 활동 중인 세션들과 함께 작업한 음반으로 예의

디지 특유의 재즈와 스토리가 잘 배합돼있다. 첫번째 CD는 공식적인 디지의 프로덕트라고 한다면 두번째 CD는 디지가 덧붙여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풀어놓은 것 같다. 이 글은 리뷰가 아니기에 뭐 이런 저런 분석은 하고 싶지 않다. 잘 모르기도 하고..

 

암튼 여태까지 나온 디지의 음반들과 비교했을 때 퀄리티면에서 가히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Cloud 9"에서의 Bobby Kim, Tiger JK, Sean2slow의 참여도 멋지지만 "Never Again"의 상큼하고 대중친화적인 멜로디는 여태까지의 그의 앨범에선 찾기 힘든 모습이다.

"My Wife Is A Hooker", "Officer Kim", "오냐 씨발 것들아", "디스 미 이프 유 캔" 등에서 절대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그만의 '훅'을

느낄 수 있다. 97년-98년에 신촌역 8번 출구를 나와 농협 지나 왼쪽으로 휙 돌아서면 있던 Club MP - 그 이전엔 푸른굴 양식장이었다 -

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가리온 음반을 사다"에서의 그의 넋두리를 공감할 것이다.

 

뭐라 말하리.. 직접 들어봐야 된다. 이런 음반은. 언제나 still running하는 그에게 기립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의 앨범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능할 것이다. 그는 나보다 젊기 때문에. 

 

2005/06/06 (월) 04:43